- 조선시대 배경으로 만든 좀비물
- 현대극과 달라 출연 망설였지만
- 가치 있는 역할이라 여겨 결정
- 무섭기까지 했던 좀비와의 연기
- 백성들 생각하니 가슴 아프기도
- 佛 친구는 내 의상 보고 엄지척
지난해 영화 ‘마약왕’과 드라마 ‘최고의 이혼’에서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준 배두나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서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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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판 좀비 드라마 ‘킹덤’에서 첫 사극에 도전한 배두나. 넷플릭스 제공 |
시즌1의 6부작을 한꺼번에 공개한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백성을 괴물(좀비)로 만든 역병의 실체를 파헤치는 스릴러 드라마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와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주지훈이 왕세자, 류승룡이 조선의 실질적 권력자 영의정 조학주 역을 맡았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2일 시즌2 촬영에 들어갔다.
배두나는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 역을 맡아 사극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 기쁘게 결정한 작품이다”고 말한 배두나는 이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으로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어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된 ‘킹덤’의 세계 흥행에 일등 공신이 됐다. ‘킹덤’ 공개 이후 사극 연기 논란과 역할의 비중이 작다는 평을 들은 배두나를 최근 만나 ‘킹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었다.
-‘킹덤’ 공개 이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회당 20억 원이 들어간 작품답게 영상과 미술, 의상, 분장 등이 좋았다.
▶너무 뿌듯하다. 촬영할 때부터 이런 작품 안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좋았다. 어느 정도 기대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
-해외에 지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의 반응은 어떤가.
▶해외 반응이 참 좋다. 공개되고 1주일도 안 됐을 때 이탈리아, 일본 친구가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프랑스 친구는 의상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 여러모로 해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해외에서 ‘킹덤’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좀비물은 서양에서 인기가 많은 장르인데, 조선 시대에 좀비가 나온다는 설정이 낯설면서도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요소가 된 것 같다.
-‘킹덤’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가.
▶김성훈 감독님과 ‘터널’을 촬영할 때 드라마를 해보라고 제의했었다. 그런데 김 감독님이 드라마를 한다며 대본 모니터링을 부탁했다. 그래서 제가 출연할지 모르고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역시 김은희 작가구나’ 했다. 그게 3회까지 대본이었는데, 6회 대본까지 다 받고 갑자기 출연 결정을 했다.
-‘킹덤’으로 처음 사극에 출연했다. 현대극과 사극은 다른 점이 많은데, 망설임은 없었나? 대사 톤이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많다.
▶망설임이 있었다. 스스로도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왜 해서 욕을 먹으려고 할까 생각했다. 욕을 먹자고 선택했다. 그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사실 운이 좋아 어릴 때부터 좋은 감독님들을 만났고 칭찬을 받았다. 늦었지만 연기 논란이 있는 것을 보면 통쾌하다. ‘너도 당해야지’라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그런데 배두나 씨가 맡은 서비 역할의 비중이 너무 작다. 그래서 굳이 배두나가 출연할 필요가 있었냐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2에서는 많아지는가.
▶(웃음)시즌2에서는 서비의 역할이 더 많아지고 뭔가를 더 한다. 지금처럼 남겨진 것이 아닌 뭔가 히든카드의 역할을 한다.
-좀비와 연기하는 기분이 묘했겠다.
▶안타까웠다. 좀비 역을 맡은 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처절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나중에는 가슴 아팠다. 그 사람들이 모두 배고팠던 백성들 아닌가.
-촬영에 들어간 ‘킹덤’ 시즌2는 어떤 내용인가.
▶시즌1보다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마지막 신을 보니 시즌3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프로듀서가 그렇다고 하더라.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편집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결말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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