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청량사와 불연(佛緣)이 깊었나 봅니다”
폐사지나 다름없던 청량사를 대도량으로 일으킨 원력의 배경에 대해 원타 스님(사진)은 이 모두를 ‘인연’으로 돌렸다.
원타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성철 스님의 상좌다. 1973년 가을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의 제자가 된 원타 스님은 “출가 내내 ‘중의 근본을 잊지말라’는 은사의 말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좀처럼 바깥 세상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스님이지만 웬지 낯이 익은 이유는 ‘죽비’ 때문이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문경 봉암사를 찾았다. 이때 주지를 맡았던 원타 스님은 ‘국민죽비’라고 글을 새긴 죽비를 선물로 건네 화제가 됐다.
조계종립 특별선원인 봉암사는 1947년 ‘봉암사 결사’로 현대불교의 개혁을 끌어 낸 조계종의 상징적인 사찰이다. 주지 역시 철저하게 대중의 추대로 임명되는 자리다. 이런 주지 자리를 원타 스님은 두 번(2001∼2005년, 2009∼2013년)이나 역임했다.
원타 스님은 “성철 스님이 세운 봉암사 결사 정신을 제자가 이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첫 소임을 맡았고, 두 번째 임기는 수좌 적명 스님을 모시면서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큰스님께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론을 통해 불교 대중화를 끌어 내셨다”고 강조한 원타 스님은 “청량사도 큰스님의 가르침을 잇는 수행도량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