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눈앞에 있는 현실에 얽매어 아등바등 살지 말고 한 번 더 성찰하세요. 드넓은 세상이 보입니다.”
문수암 주지 이암스님(사진)은 ‘사색’과 ‘성찰’을 강조했다. 스님은 “나무 하나, 짐승 하나 모두 자기가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인간도 우주 속의 한 생명체로서 욕심을 버리고 사색을 통해 자기 성찰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요사채에서 만난 스님은 한 시간가량 설법을 이어갔다. 요사채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광에 매료돼 있던 차에 스님의 설법은 귀에 속속 들어왔다.
스님은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순리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최적화된 삶”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15세의 어린 나이에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했다. 문수암 주지를 맡은 지 6년 째다. 부임 이후 신자와 탐방객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천하 비경 암자를 찾는 탐방객은 늘어났지만 무이산 절벽에 자리 잡은 사찰 특성상 주차 시설이 너무나 열악했던 문제점을 부임 이후 해결했다. 앞으로 콘크리트 일부 건물을 걷어내고 목조식 건물로 리모델링해 전통사찰의 진면목을 되살리는 데 혼신을 다할 계획이다. 방생 법회 등을 통해 지금도 포교 활동에 여념이 없다.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쌍계사 말사 사암연합회장, 고성사암회 연합회장 등 굵직한 요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불교계에서 신망이 두텁다.
절을 떠나는 기자에게 스님은 “암자를 찾는 이들과 차 한잔 나누면서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