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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요! 여름 속으로…하이난 싼야

중국 최남단 유일 열대 관광도시…일 년 내내 여름이라 지금 방문 적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17-02-15 19:21:4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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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의 삶터를 보존하고 있는 빈랑빌리지의 내부. 빈랑나무가 늘어서 있다.
- 빈랑빌리지서 소수민족 풍습 보고
- 남산사에선 소원 빌며 장수 기원
- 곳곳 펼쳐진 바다서 해수욕도 좋아

늘어선 야자나무와 맑은 하늘, 푸른 바다와 뜨거운 태양이 반기는 중국 유일의 열대 해안관광도시 하이난(해남도) 싼야. 일 년 내내 여름이라 '동양의 하와이'로 잘 알려진 싼야 곳곳엔 중국 소수민족의 삶이 녹아 있다. 지금 싼야에서는 한발 앞서 계절이 바뀌는 환상적 체험을 하며 소수민족의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요즘 싼야는 평균 기온이 23~26도로, 아침저녁은 적당히 걷기 좋고 한낮은 제법 더운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다. 뉴욕타임스(NYT) 선정 2017년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20위, 중국인들이 춘절에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위로 꼽은 곳이 바로 싼야다.


■싼야만의 독특한 소수민족 문화

중국 대륙에서 살짝 떨어진 하이난은 소수민족 문화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싼야의 빈랑빌리지는 소수민족인 여(黎)족과 묘(苗)족의 삶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직물과 자수 기술이 뛰어난 여족, 섬세한 은세공으로 유명한 묘족의 전통과 풍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여족은 이곳에서 불을 피우고 사냥하고 직물을 짜며 살아온 자신들의 역사를 공연으로 선보인다. 묘족은 은수저 은텀블러 은팔찌 등 직접 만든 은 제품을 관광객에게 판매한다. 빈랑빌리지에서 자신들의 역사를 주제로 공연하고, 기념품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여족과 묘족은 하이난의 정체성을 형성한 토착민이다.

빈랑빌리지 야외공연장에서 여족 주민들이 대나무춤을 선보이고 있다.
빈랑빌리지는 이곳에 야자나무과의 교목인 빈랑나무가 많아 붙은 이름이다. 이 나무의 열매는 중독성 있는 담배처럼 '씹고 뱉는' 기호식품이다. 빈랑열매를 씹고 있는 남자 두 명과 마주쳤는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 그들의 입 주변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각성제 성분 탓에 목이 칼칼해지고 심장이 약한 사람은 구토나 경련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니 괜히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독한 기운을 이겨낼 만큼 신체 건강하다면 빈랑열매 씹기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화불량과 두통에 특효약이란다. 원주민들이 결혼할 때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토박이의 추천, 남산사

높이 108m의 해수관음상 아래로 소원을 빌려는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여행 내내 싼야를 속속들이 안내해준 토박이 운전기사에게 "하이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어디냐"고 묻자 곧바로 "남산사(南山寺)"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에서 남산사는 '복을 빌려거든 동해에 가고, 무병장수를 빌려면 남산사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란다. 중국 최남단인 남산에 있어서 이름도 남산사다. 싼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해수욕장인 대동해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반납하고 남산사로 향했다.

남산사 주변에는 장수촌이 있다. 이곳에 사는 노인들의 평균나이는 78세이다. 왜 이곳으로 장수를 빌러 오는지 이해가 됐다. 남산사는 전체 면적이 50여 ㎢에 달해 걸어서 둘러보기는 어렵고 이곳에서 운영하는 전동차를 타고 다니며 구경하면 된다. 넓은 잔디밭과 대형식당, 각종 사찰이 잘 어우러져 종교색만 뺀다면 공원 같은 느낌이다. 이곳의 랜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본당 앞 광장에 있는 해수관음보살상.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청동으로 만든 관음상은 높이가 무려 108m로,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보다 16m가량 더 높다. 관음상을 받친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면 관음상 발끝에 도달한다. 이 관음상의 발을 만지면 장수한다는 속설이 있다.


■녹회두공원에서 보는 일품 야경

어두워진 뒤 녹회두(루후이토우) 공원에 올랐다. 녹회두는 '사슴이 고개를 돌린다'는 뜻으로, 여족의 설화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냥꾼이 사슴을 쫓아 싼야까지 왔고, 절벽에 몰린 사슴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돌리자 어여쁜 여인으로 변했다. 사냥꾼은 그 여인과 결혼해 여족마을을 이뤘다는 내용이다. 공원 정상에 다다르자 설화 속 사슴과 여인이 높이 12m의 커다란 석상으로 나타났다. 해발 275m의 이 공원은 천천히 걸으며 올라도 좋다.

설화를 음미하며 무심코 뒤로 돌았다. 갑자기 세상이 바뀐 듯 휘황찬란한 빛의 향연이다. 싼야의 비경, 아름답고 화려한 야경이다. 낮의 풍경은 온데간데없고, 바닷속에 있던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산호초마을이 지상으로 솟아올라온 것 같았다. 오른쪽으로는 보유 객실 6668개로 세계 최다 객실 기네스북에 오른 뷰티크라운호텔이 색색의 조명을 이용해 건물 외벽 전체를 거대한 파인애플로 만들었다가 다시 잎이 출렁이는 나무로 만들고 있었다. 왼쪽 인공섬 피닉스 아일랜드(봉황도)의 복합빌딩 5채는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 색색 조명으로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는다. 이 찬란한 야경은 싼야 시의 적극적인 관광정책으로 탄생했다. 야간 경관을 위해 도심 조명의 심야 전기료를 지원해주는 거다. 어쩐지, 뷰티크라운호텔의 위풍당당 '조명 쇼'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인공섬 피닉스 아일랜드에 조성된 빌딩들도 싼야의 화려한 야경과 하모니를 이룬다.
여족의 설화는 삼아천고정 가무쇼에서도 나타난다. 싼야의 탄생부터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한 현재까지 싼야의 역사를 선보이는 이 공연은 송성가무집단의 공연장인 로맨스파크에서 열린다. 1시간 남짓 진행되는 공연은 서커스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공연은 '일생에 한번은 꼭 봐야 하는 공연'이라 칭송된다. 소수민족과 공존하며 그들만의 새로운 관광문화를 창조한 싼야, 천혜의 환경이 어우러진 이곳 또한 일생에 한번 꼭 가볼 만한 곳이다.


# 숙소부터 음식까지 취향따라 선택 가능

싼야는 2009년 국제 관광도시로 지정된 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도 싼야의 거리 곳곳에는 타워크레인과 공사 중인 건물을 쉽게 볼 수 있는 등 여전히 개발이 진행 중이다. 웬만한 세계 유명 호텔 체인과 리조트는 이미 들어와 있으므로 숙소 선택의 폭이 넓다.

도심에서는 공항과 15분 거리에 있는 맹그로브 트리 리조트가 유명하다. 이곳 워터파크는 면적만 3만3000㎡로 하이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쇼핑센터와 어린이 전용 놀이관, 영화관까지 갖췄다. 도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싼야 시에서 북동쪽으로 90㎞ 떨어진 완닝 시의 르메르디앙 리조트(사진)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하이난 최초로 '중국 부자 상위 1%'를 대상으로 한 특별 서비스를 선보인다. 넓은 객실, 로비와 연결된 해변, 개인 풀장 등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맛 기행도 할 수 있다. 싼야에서는 매콤한 사천요리, 꿔바로우(탕수육)가 일품인 동북요리 등 중국 각지의 요리를 선보이는 음식점은 물론 한식 일식 서양식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이난 현지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4대 요리라 불리는 문창닭(文昌鷄), 가적오리(加積鴨), 동산양(東山羊), 화락게(和樂蟹)를 찾으면 된다. 디저트로 열대과일 한 봉지를 사서 숙소에서 먹는 건 어떨까. 싼야에서 가장 큰 과일시장인 홍강과일도매시장은 망고와 망고스틴 코코넛 등 열대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야시장 푸싱제는 길거리 음식이 아닌 팔찌 목걸이 염주 등의 특산품을 주로 판매한다.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하이난 싼야 펑황국제공항까지는 에어부산의 직항노선을 이용하면 된다. 김해공항에서 매주 수·목·토·일요일 밤 10시5분(한국시간)에 출발하며 싼야에서는 월·목·금·일요일 새벽 3시5분(현지시간)에 출발한다. 시차 1시간을 적용해 부산에서 싼야까지 5시간5분, 싼야에서 부산까지는 3시간30분 걸린다.

취재협조=에어부산·중국 싼야 시 여유국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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