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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부산 앞바다 열기 시즌

들었다 놨다 하면 줄줄이…짜릿한 손맛 제대로 즐겨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12-11 18:45:51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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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낚시꾼이 부산 앞바다에서 낚아올린 열기(오른쪽)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 군집성 어종이라 무리지어 생활
- 찬바람 불고 기온 떨어지면 활발
- 암초 많은 남해동부 고기맛 일품

12월로 접어들자마자 찬 북서 계절풍이 내려왔다. 갑작스럽게 한파가 내려오자 모든 낚시가 꽁꽁 얼어붙었다. 그나마 근근이 갯바위를 오르내리던 꾼 들조차 아예 낚시에 손을 놓다시피 하게 되었다.

겨울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한다. 특히 낚시는 더더욱 그러하다. 찬바람이 몰아치는데 낚싯대를 드리울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은 비단 꾼들의 생각 뿐만은 아닐 것이다. 기승부리던 추위가 '며칠 있으면 누그러지겠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예상외로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손을 놓고 날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던 꾼들도 본의 아니게 어한기 아닌 어한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꾼들의 낚시에 대한 열정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손은 근질근질해지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마땅하게 찾아나설 낚시 대상어가 움츠려들기 시작했다. 그나마 깊은 수심대의 한정된 갯바위 포인트에서 간간이 올라와주는 감성돔이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꾼들의 욕구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하나의 낚싯대에 여러마리의 열기가 줄줄이 엮여 올라오고 있다.
갯바위 가장자리에서는 학공치가 잦은 입질을 해 주고는 있지만, 학공치 입질에는 영 맘에 들지 않은 것은 꾼들의 공통된 심리일 것이다. 항상 찬바람 불고 손이 시려질 정도가 되면 조황이 살아나는 어종이 열기라 꾼들은 열기낚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직 시즌이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열기낚시를 나가는 배들이 한두 마리 열기를 잡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본격시즌에 비해 조황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해마다 이맘 때면 겪는 일이지만, 한 물때 정도만 있으면 열기낚시가 많이 활성화되리라 예측하는 선장들과 점주들이 많다.

열기낚시는 겨울을 대표하는 낚시 장르다. 추우면 추울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열기낚시다. 통상적으로 12월이 시작되면 열기낚시시즌이 시작된다고 말 할 수는 있겠지만, 올해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본격시즌은 아무래도 12월 중순을 넘겨야 될 것 같다.

서두에 말씀 드렸지만 간간이 올라오는 열기가 본격시즌을 예고하는 것 같아, 내심 기쁜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열기는 군집성이 강한 어종이라 수중여 근처에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한다. 바닥에 있던 열기가 채비가 내려오면, 한 마리가 미끼를 물게 되면 공격적으로 서로 다른 미끼를 물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줄을 타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이 열기낚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채비를 내렸을 때, '후두두둑'하고 열기가 줄을 타게 되면 짜릿한 손맛과 함께 묵직한 몸 맛까지 느낄 수 있어서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꾼들은 추위를 까마득하게 잊게 되는 매력적인 낚시다.

부산에서 열기낚시가 많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부산앞바다 전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리 원자력 발전소 앞바다부터 시작해서 기장권 앞바다 대부분 지역, 일광 앞바다, 송정과 청사포 앞바다, 광안리와 오륙도 앞바다, 태종대앞바다, 나무섬과 형제섬이 있는 다대포앞바다 등 부산권 선상낚시가 이루어지는 지역이 겨울 열기낚시 포인트가 된다.

열기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것은 단연 선장이 포인트 진입을 잘 하느냐 않느냐이다. 또한 부지런한 꾼들은 아무래도 조과가 좋다. 이는 낚시에 있어서 만고불변의 진리이지만 열기낚시라고 이 사실을 외면하고 채비만 내려놓고 가만히 있는 꾼들은 그리 썩 좋은 조과를 올리지 못한다.

선장의 신호에 따라 채비를 내리고 나서 부지런히 고패질을 하다보면 수중여의 위치도 파악을 하게 되며, 채비 밑걸림도 줄일 수가 있다. 고패질을 하면 열기들의 빠른 입질도 유도할 수 있다.

열기는 청정해역 오염되지 않은 깊은 바다 속 수중여 주변에 서식하는 물고기라 오염되지않은 물고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회 맛 또한 쫄깃함으로 친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물고기다. 특히 꼬리 부분에서 나는 향긋한 향기는 왜 꾼들이 열기낚시에 이토록 미치게 열광하는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열기는 수중 암초부근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다보니 그물에는 잘 걸리지 않는다. 그물을 놓는 배들이 가장 싫어하는 지역이 암초지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낚기식 어업이 아니면 낚아내기 어려운 물고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장에 나오는 열기는 아주 귀하다. 그래서 몸값이 비싼 어종이 열기일 수 밖에 없다.

열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이 있는 물고기다. 회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일 뿐만 아니라 매운탕, 구이 등 어떤 요리를 하더라도 비린내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같은 열기라고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맛이 큰 차이가 난다.

조류가 강하고 빠르며, 암초지역이 많은 남해 동부권 열기가 가장 맛이 있다. 그 중에서 부산앞바다 열기가 그 맛이 전국에서 으뜸간다고 이야기하는 꾼들이 많다. 남해 서부지역은 풍부한 어자원과 굵은 씨알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맛은 큰 차이가 난다.

겨울이 되어 열기 전문 음식점이 한 두 군데 생겨나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점주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다가오는 조금물때부터는 본격적인 열기낚시가 시작될 전망이다. 찬바람 쌩쌩불면 입질 살아나는 열기가 있어 꾼들은 또다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을 것이다. 올해 열기낚시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묵직한 손맛과 함께 즐거움을 더 하실 것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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