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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예년에 비해 이른 봄도다리 시즌

입춘 지나자마자 "앗싸, 도다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2-13 18:46:39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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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낚시꾼이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걷어 올린 봄도다리를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 예년 같으면 열기 낚시 한창일 때
- 살찐 도다리 남해안권에서 속출

영동 지방에는 연일 폭설이 내리고 있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동해안에 눈이 많이 내리기 시작하면 봄이 머지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인지 육지든 바다든 곳곳에서 봄이 오는 신호를 감지할 수가 있다.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양지바른 곳에는 동백꽃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개울가 곳곳의 말라붙은 나뭇가지에도 서서히 생기가 돌고 있다.

비단 육지뿐만 아니라 깊은 바다 속에서도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겨울 한철 꾼들에게 가장 묵직하고 재미있는 열기낚시가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에 아직은 철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도다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열기낚시는 2월말까지 이루어진다. 그리고 도다리낚시는 이르면 3월부터 시작되지만, 통상적으로 4월부터 시작되어 5월에 피크시즌을 맞는다.

■도다리낚시 장점은 '황'이 없다는 것

그런데 무슨 일인지 올해는 한참 줏가를 올려야 할 열기낚시 시점인 시기에 열기낚시가 시들한 반면에 벌써 살찐 도다리가 잡히고 있는 것이다. 예년에 비해서 거의 두 달 이상 빠른 듯 한 느낌이 역력하다. 어쩌다 한 마리씩 걸려드는 것 이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곳곳에서 도다리가 잡힌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으니 시즌이 빨라진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남해안 곳곳에서는 도다리를 잡는 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원투낚시를 즐기는 꾼들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묵직한 봄도다리를 만나고 있다. 도다리 낚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생활낚시다. 장비나 채비가 간단해 큰 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도다리낚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거의 '황'이 없다는 것이다. 부지런 한 꾼들은 남들보다 좀 더 나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 낚시가 도다리낚시다. 선상이든 갯바위든 유난히 도다리를 잘 잡는 꾼들을 가만히 보면 쉴 틈 없이 채비를 점검하고 미끼를 갈아 끼우는 부지런함에 그 답이 있다는 것을 필자는 익히 알고 있다.

부산에서 가까운 진해만 도다리낚시는 2월이 접어들자 시작되었다. 찬바람이 아직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데도 바다 속은 벌써 봄도다리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권에서 도다리낚시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은 송정, 해운대, 오륙도, 태종대, 다대포권이다. 이들 권역 중에서 태종대권은 암반층에서 서식하는 돌도다리라는 점에서 꾼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다.

■부산권 암반층 도다리 맛 전국 최고

도다리는 바닥층이 뻘이나 사토질로 된 곳에 서식한다고 알고 있는 꾼들이 많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암반층에서 서식하는 도다리는 마릿수는 약간 떨어지지만, 육질의 단단함과 고소한 면에서는 단연 뻘도다리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특히 부산권 태종대권과 나무섬, 멀리는 남형제섬 부근에서 잡히는 돌도다리는 그 맛이 전국제일이라고 할 수 있다.

도다리미끼는 청갯지렁이가 무난하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참갯지렁이라고 불리는 혼무시에 입질이 빠르다. 단가가 소고기보다 비싼 고급미끼라 가격면에서 그리 만만찮지만, 좋은 조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참갯지렁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은 염장된 참갯지렁이도 많이 판매하기 때문에 보관이나 가격, 품질면에서 생미끼에 뒤지지 않는 염장 혼무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채낚이 어업을 하는 분들은 가격면에서 저렴한 염장 혼무시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3~4월달에는 도다리 먹성도 좋아져 청갯지렁이든 참갯지렁이든 무엇이든 잘 물고 늘어진다. 그러나 다소 입질이 까다로운 시즌 초반에는 싱싱한 참갯지렁이에 입질이 빠르다.

도다리는 호기심이 많은 물고기다. 채비를 가만히 물 속에 넣어 놓으면 입질을 잘 하지 않는다. 부지런히 고패질을 해서 봉돌이 바닥에 닿아 바닥 먼지가 피어오르면 호기심 많은 도다리가 봉돌 주변으로 다가와 미끼를 덥썩 물게 된다. 따라서 도다리낚시는 끊임없이, 부지런히 고패질 하는 꾼들이 항상 좋은 조과를 올리게 된다.

봄에 잡히는 도다리는 봄도다리라고 해서 그 가격이 무척이나 비싸다. 가격이 비싼 만큼 맛 또한 일품이다. 봄에 잡히는 도다리로 회를 만들어 먹으면 겨우내 지친 몸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준다. 회 맛이 고소할 뿐만 아니라 육질이 쫄깃하고 향긋한 향내까지 곁드려진 봄도다리살은 원기회복재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채비 살살 끌고 고패질 잘 해야 효과

도다리낚시 채비는 통상적으로 편대채비를 사용한다. 방파제나 갯바위, 백사장에서 하는 도다리낚시는 원투낚시 채비를 많이 사용한다. 편대채비를 사용하든 원투낚시 채비를 사용하든 채비를 살살 잘 끌어주고 고패질을 잘 하는 꾼들은 항상 좋은 조과를 올린다는 점은 염두에 두길 바란다.

도다리낚시를 하다보면 낚여 올라오는 어종 또한 다양하다. 쥐노래미, 보리멸은 물론이고 볼락까지 가세해 재미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는 백조기나 우럭까지 잡혀 묵직한 손맛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도다리는 습성상 내만권 모래밭 주위에 산란을 한다. 산란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내만 양식장 부근의 부산물들을 먹기 위해 몰려들기도 한다.

따라서 양식장 주변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바닥이 암초와 모래로 이루어 진 곳에서 서식하는 도다리 종류도 있지만, 낚이는 수가 적은 경우가 많다. 도다리는 평소에는 깊은 바다 수심 100미터 이상 되는 곳에 있다가 봄이 오는 소식과 함께 내만권 수심15~30m정도 되는 곳으로 산란을 위해 이동을 한다. 따라서 도다리 배낚시는 수심이 15~30m 정도 되는 수심층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심 4~50m 에서도 잘 낚인다. 그날 그날 기상상태와 바다 물때에 따라 공략수심이 달라지는 것은 현지 선장들이 잘 알고 있다. 때 이른 봄소식이 벌써 바다속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 봄에는 살찐 도다리 한 마리면 겨우내 지친 우리네 가족 모두에게 원기회복재를 선사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봄도다리낚시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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