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영화는 전년보다 1250만 명가량 늘어난 1억2700만 관객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2년 연속 1억 관객을 넘어섰으며, 전체 영화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며 최대 호황을 누렸다. 소재와 장르를 다양화해 관객 입맛을 사로잡았으며, 기존 젊은 관객과 함께 중장년층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영화 흥행몰이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무 이사는 "우리 회사는 예년과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대작 투자를 많이 했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므로 우수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극장 성수기 때는 경쟁도 치열할 것 같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있지만, 한국영화 대작들이 한꺼번에 경쟁하는 해이기도 해서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봉을 해봐야 알겠지만, 전체 영화시장으로 봤을 때 지난해 정도의 관객은 모으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2014년 한국영화 판도도 이 이사와 비슷한 시각이 많다. 대작이 많고, 규모뿐만 아니라 흥행적으로나 작품적으로 수준에 도달하는 작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사극이 대거 개봉할 예정이다. '조선미녀삼총사' '역린' '군도: 민란의 시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두 포졸' '명량-회오리바다' '협녀: 칼의 기억' 등 대작 사극이 출격한다. 하지원 현빈 하정우 강동원 손예진 설경구 최민식 류승룡 이병헌 전도연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사극에 총출동한다.
이들 사극은 우리 역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 특색이다. 강성률(광운대 교수) 영화평론가는 "사극은 역사를 재해석하거나 빗대 우리 사회의 현실을 이야기할 수 있다. 퓨전적인 요소나 코믹한 코드를 결합해 관객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관객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2013년 '관상'을 잇는 대형 사극의 흥행몰이가 기대된다.
사극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한국영화가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2014년 청마의 해, 관객과 함께 열심히 뜀박질할 준비를 하는 한국영화를 소개한다.
◆타임머신 탄 스크린 - 진수성찬 사극물
- '조선미녀삼총사'를 시작으로 현빈의 첫 사극 도전작 '역린'
- '군도' '해적' '명량' '협녀 등등
- 조선·고려시대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대작 줄줄이
2014년에는 한국 대표배우들이 사극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가장 먼저 하지원이 오는 29일 '조선미녀삼총사'로 사극 영화 스타트를 끊는다. '조선미녀삼총사'는 죄명과 상대를 불문하고 조선 팔도의 수배범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 현상금 사냥꾼이 미녀 삼총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원은 사내 못지않은 무술 실력에 지성과 미모까지 두루 갖춘 만능검객 진옥 역을 맡았다. 돈 되는 일이라면 일단 나서고 보는 억척스러운 주부검객 홍단 역에 강예원, 어떤 상황에서든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시크검객 가비 역에 손가인이 함께한다. 이들은 막강한 무공을 바탕으로 요요, 봉, 쌍절곤, 단총으로 수배범을 제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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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빈 정재영 출연의 '역린' |
현빈 정재영 조정석 등이 출연하는 '역린'은 5월께 개봉 예정이다. 노론과 소론으로 나뉜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살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그리고 지키려는 자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역린'은 현빈의 군 제대 이후 첫 번째 작품이면서 첫 사극 도전이어서 더 눈길이 간다. 현빈은 정조 역을 맡았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등을 연출한 이재규 PD가 메가폰을 쥐고 영화에 처음 도전한다.
여름에는 두 편의 사극이 나온다.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는 양반과 탐관오리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0년을 배경으로, 백성의 편에 서고자 했던 도적의 활약상을 그린다. 도적과 관군으로 출연하는 하정우와 강동원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또 다른 한 편은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다. 지난해 드라마 '상어'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이번에는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 '해적'은 바다로 간 산적 장사정(김남길)과 전설적인 여자 해적 두목 여월(손예진)이 조선 국왕이 사용하는 옥쇄를 삼킨 귀신고래를 잡고자 대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귀신고래 장면은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할 예정인데 벌써 새로운 비주얼이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극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는 최민식 류승룡이 출연하는 '명량-회오리바다'는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인 '명량해전'을 그린 해상전투극이다.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아 카리스마 대결을 펼친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실적인 해전 장면을 포함한 컴퓨터그래픽 작업이 한창이다.
월드스타 이병헌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출연하는 '협녀: 칼의 기억'도 기대작이다. '협녀'는 고려 무신시대, '풍진삼협'이라 불리며 민란을 주도한 세 검객 풍천(배수빈), 설랑(전도연), 덕기(이병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냉정한 복수와 멜로를 다룬다. 이병헌과 전도연이 사극에서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궁금하다.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협객의 현란한 검술 대결도 기대된다.
1990년대 크게 히트했던 '투캅스'의 조선판인 '두 포졸'도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설경구가 닳고 닳은 고참 포졸 역을 맡는다. '두 포졸'은 강 감독의 20번째 작품이다.
조선시대 왕실 의복을 만드는 관청인 상의원을 배경으로 한 '상의원'(가제)도 있다. 아름다운 옷 때문에 벌어지는 사랑과 질투, 욕망을 담은 이 영화에는 한석규 고수 박신혜 유연석 등이 출연한다.
'방자전'에 이어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마담 뺑덕'(가제)도 준비 중이다. 정우성이 출연하는 파격 멜로극이어서 또 한 편의 화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해적:바다로 간 산적' 감독·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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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해양 어드벤처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남자 산적과 여자 해적이 옥쇄를 삼킨 귀신고래를 잡고자 경쟁한다는 내용은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내용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해적'의 촬영이 한창인 이석훈 감독과 주연배우인 손예진, 김남길을 만났다.
-2014년에는 사극영화가 많이 개봉된다. 그중에서도 '해적'만이 가지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예전에도 많았지만 올해에도 사극이 많이 개봉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해적'의 차별성은 역시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과 판타지 성격이 있는 모험 활극이라는 점이다. (이 감독)
▶이 영화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라는 점이다. 퓨전사극과 해적이라는 소재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손예진)
-해적선 세트가 눈에 띄는데, 제작 과정은 어땠는가?
▶심사숙고 끝에 이런 형태의 배를 제작했고, 제작비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대당 3억 원가량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충분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해적선에 관한 노하우가 있는 놀이기구 제작 업체에 의뢰해 만들었다. (이 감독)
-해적과 산적의 대비가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바다를 더 좋아한다. 수영하는 걸 좋아하고…. 산도 좋아하지만, 산적보다는 해적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저희 영화가 수중촬영도 많은데 앞으로 더 멋진 수중촬영도 있다. 많이 기대해달라. (손예진)
▶제가 연기하는 장사정은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인물이다. 영화에 오랜만에 출연한다. 깊이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과 유해진 선배님이 옆에서 많이 조언해주셨다. (김남길)
◆스타워즈 곧 스타트 - 골라보는 현대물
- '남자가 사랑할 때' '국제시장'의 믿고보는 명품배우 황정민부터
- 류승룡 정우성 이정재 설경구 장동건…내로라 하는 충무로 스타 연기대결
- 신예 이종석의 '피끓는 청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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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룡 유준상 주연의 '표적'(위 사진), 이종석 박보영의 '피끓는 청춘'. |
올해 대작 사극이 즐비한 가운데 현대극도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또한, 소재의 폭도 넓어 액션스릴러부터 멜로,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가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1월에는 두 편이 경쟁한다. 이종석 박보영 이세영 김영광 등 청춘스타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 '피끓는 청춘'(개봉 23일)은 1982년 충청도를 배경으로 한 농촌 로맨스다.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카사노바, 청순가련의 서울 전학생, 학교 싸움짱 등이 마지막 교복 세대의 사랑을 화끈하게 전한다.
삼류 건달로 살다가 생애 처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남자가 사랑할 때'(개봉 22일)는 순정남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황정민과 결혼 후 처음 영화에 출연하는 한혜진의 만남이 주목된다.
2월에는 오랜만에 여성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관능의 법칙'이 개봉한다. '관능의 법칙'은 40대 세 여자의 현실적인 성과 사랑, 로망을 다룬다. 연하남에게 구애받는 예능 프로그램 PD이자 골드미스인 신혜 역은 엄정화, 아들을 유학 보내고 제2의 신혼을 즐기는 도발적인 와이프 미연 역은 문소리, 남자 친구와의 관계가 딸에게 부담인 싱글맘 해영 역은 조민수가 맡았다.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로는 송승헌 조여정 주연의 '인간중독'이 있다.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송승헌은 부하의 아내를 만나 금기된 사랑에 빠져들며 흔들리는 인물을 연기한다. '방자전'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진지한 멜로드라마다.
류승룡 유준상이 주연을 맡은 '표적'도 관심이 간다.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린 한 레지던트가 킬러와 36시간 동안 동행하는 액션 스릴러다. 2011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정우성 이범수의 연기 대결이 기대되는 액션 스릴러 '신의 한수'도 있다. 내기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남자가 동료들을 모아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특히 '퀵'에서 롤러코스터 액션을 보여준 조범구 감독의 신작이다.
봉준호 감독의 첫 제작 영화인 '해무'도 기대작이다.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쓴 심성보 감독의 데뷔작으로, 밀항선을 타고 망망대해에 오른 선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명의 연극 '해무'가 원작이다. 김윤석 박유천 등이 거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임권택과 안성기가 '취화선' 이후 11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화장'도 상반기 개봉한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화장품 회사의 간부인 중년 남자가 병으로 죽어가는 아내와 연정을 품게 되는 젊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이야기를 다룬 임 감독의 102번째 작품이다.
하반기에 만날 영화의 면모는 더욱 화려하다.
2006년 684만 관객을 모은 '타짜'의 후속인 '타짜-신의 손'은 최승현 유해진 김윤석 곽도원 신세경 등이 출연한다. 어린 시절부터 도박에 남다른 소질을 보이던 대길(최승현)이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화려한 타짜 세계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대길은 전편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고니의 조카로 유해진이 연기한 고광렬과 짝을 이룬다.
이정재 신하균 보아가 출연하는 '빅매치'(가제)는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게임을 만든 설계자와 형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게임에 뛰어든 남자의 대결을 그린 액션영화다. '사생결단'의 최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동건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우는 남자'(가제)도 하반기에 개봉한다. 장동건은 베테랑 킬러 곤 역을, 곤의 타겟이 되는 여인 모경 역은 김민희가 맡았다. 둘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액션과 드라마로 펼쳐진다.
설경구 박해일이 출연하는 '나의 독재자'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상의 김일성 역할을 맡게 된 무명 연극배우와 아들의 이야기다. 설경구는 김일성 대역을 하게 되는 무명 연극배우를 연기한다.
황정민 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가제)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다. 6·25전쟁 이후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다.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작품. 윤 감독은 "가난하던 시절, 격동의 세월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에 바치는 뜨거운 헌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