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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의 출조길라잡이] 부산 앞바다 갈치 시즌 개시

한 달 빨리 온 반가운 갈치 소식…굵은 씨알에 풍성한 조과 기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9-12 18:47:27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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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인들이 부산 앞바다에서 갈치 배낚시를 하고 있다.
- 바다 수온 안정 갈치 낚시 본격화
- 구로시오 난류 영향 부산권 부상

- 미끼 얇고 길게 하고 챔질 삼가야
- 유영층 빨리 파악 집중 공략해야

부산 앞바다 갈치 낚시가 시작되었다.

태풍이 두어 차례 일본 쪽으로 지나가고 난 이후, 계속 샛바람이 불어 바다 상황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러나 한차례 비가 내리고 나니 바다 상황이 부쩍 좋아졌다. 요즘 완도, 여수, 통영 등지에서는 연일 굵은 씨알의 갈치가 잘 잡힌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갈치 시즌이 시작된 듯하다. 물론, 진해를 비롯한 부산 근교 내만권 갈치 낚시는 진작 시작되었다. 내만권 갈치 낚시는 다소 씨알이 잘지만, 그래도 갈치 낚시가 주는 매력은 여느 낚시 장르보다 매력이 있으니 많은 사람이 갈치 낚시를 즐긴다.

■ 예년보다 빨리 온 갈치 시즌

남해안 포구마다 갈치 낚시를 나가는 배들이 매일 출조를 서두르고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아직 조황이 들쑥날쑥한 시기이다. 그러나 이번 태풍이 지나가고 난 이후로는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점차 바다 수온도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 한 달 전부터 갈치 낚시를 나가는 배는 많았지만, 들쑥날쑥한 조황 때문에 애를 먹었다. 원인을 생각해 보면 표층 수온과 중층 수온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표층과 중층의 수온이 고루 섞여 안정화되는 요즘부터 부산의 갈치 낚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해마다 추석 전후로 해서 부산 먼바다 갈치 낚시가 시작된다. 이렇게 시작된 먼바다 갈치 낚시는 통상 12월 중순까지 이루어지다가 그 이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부산 먼바다 갈치 낚시가 흥미로운 이유는 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해역이 많다는 것이다. 갈치는 난류성 어종으로 이 해류를 따라 북상한다. 여름부터 제주도를 거쳐 올라온 이 해류는 해마다 이 시기에 부산 앞바다를 거쳐 동해안으로 북상한다. 부산 앞바다는 지형적인 영향 때문에 대마도와의 간격이 좁아 조류가 빠르고 이 난류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에 속한다.

그러다 보니 부산 먼바다 갈치 낚시는 다른 지역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풍성한 조과와 굵은 씨알의 갈치를 많이 낚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에는 전국의 갈치 배들이 추석 전후로 해서 부산 앞바다로 몰려든 일이 아주 많았다. 지난해와 올해는 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이 더 큰 만큼 부산 앞바다가 전국적인 관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

■ 부산 앞바다 전국의 시선 집중

아무리 낚시 여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갈치 낚시를 나가서 좋은 조황을 올리려면 몇 가지 꼭 숙지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미끼를 다루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먼바다 갈치 배낚시에서는 무엇보다 미끼 사용이 중요하다. 그날 조과의 80% 이상을 미끼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배에서 한 사람이 30~40마리 갈치를 낚을 때까지도 낱마리 조과를 면치 못하고 낚싯대만 쳐다보는 조사가 있는데, 대부분은 미끼를 두껍고 뭉툭하게 잘라 쓰는 경우다.

먼바다 갈치 배낚시는 꽁치살을 미끼로 쓴다. 갈치는 꽁치살의 끝 부분부터 먹어 들어가는데, 미끼가 두꺼우면 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유인 효과 자체도 떨어진다. 그 때문에 미끼는 얇고 길게 썰어서 바늘에 꿰어야 잦은 입질을 기대할 수 있다. 꽁치살만 얇고 길게 사용해도 조과가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란다.

두 번째, 챔질은 될 수 있으면 않는 것이 좋다. 낚싯대에 '투둑~' 하는 어신이 오면 대다수 꾼은 낚싯대를 잡고 챔질을 한다. 하지만 이런 챔질이 오히려 갈치 입에서 미끼를 뺏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갈치는 폭이 좁고 긴 입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미끼를 입에 물고 서너 번 씹어가며 먹는 게 일반적인데, 이 과정에서 낚싯대에 어신이 전달된다. 따라서 챔질을 하게 되면, 갈치가 미끼를 바늘이 있는 곳까지 깊숙이 물고 있다면 모를까, 입에 물고 있는 미끼를 뺏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갈치의 입은 길지만 좌우 폭이 좁아 챔질해도 입안에 정확하게 바늘이 걸리기 어렵고, 걸린다 하더라도 입 주위에 약하게 박혀 감아올리는 도중이나 뱃전으로 들어 올릴 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갈치는 한번 이빨 자국이 생긴 미끼는 다시 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챔질이 오히려 조과를 떨어뜨리는 일이 많다. 낚싯대에 입질이 왔을 때 전동 릴을 가장 저속으로 일정하게 감아주면 갈치가 따라오면서 차근차근 미끼를 물다가 바늘까지 삼키게 되므로 챔질 없이도 걸림을 시킬 수 있다.

■ 쉬운 듯하지만 낚기 어려운 어종

세 번째, 유영층을 잘 공략하는 것이 좋다. 갈치는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어류다. 선장이 예상 포인트에 진입한 후 어군을 찾아 포인트를 정한다. 낚시 도중 유영층이 형성되면, 선장이 수심을 알려준다. 갈치의 '스트라이크 존'은 이 유영층에 한정되므로 이 지점을 집중해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유영층이 확실하지 않을 때는 채비를 입수시키고 천천히 감다 보면 '투둑' 하고 입질이 전해지는 수심이 있는데, 전동 릴에 표시된 수심을 확인한 다음 거기서 천천히 5m 정도를 감아올려 2차, 3차 어신을 유도하면 된다. 결국 갈치는 수심과 관계없이 유영층을 형성하는데 그곳을 신속하게, 그리고 지속해서 공략하는 것이 갈치 배낚시의 핵심이다.

갈치 낚시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낚시다. 어두운 밤바다에서 은빛 갈치가 올라올 때의 그 느낌은 이루 말로서 표현하기 어렵다.

부산 앞바다 갈치낚시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올해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 영향으로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직접 낚아 안심하고 먹거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낚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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