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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水 부산 <13> 국립해양박물관

바다 아우르며 '어머니' 품 같은 봉래산에 안기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6-20 18:49:48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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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에서 바라본 국립해양박물관 일대. 뒤로 보이는 봉래산이 박물관을 품고 있는 듯하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청학포란형

- 금련산맥~봉래산 기운 받는 터
- 평생 떠나지 않고 살기 좋은 곳

# 이상적 건물 입지

- 박물관 앞 산지형 섬 조도 위치
- 명당이 가져야 할 조건들 갖춰

부산 영도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이 또 하나의 부산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관해 11개월 만에 15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상한가다. 4만 5444㎡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는데, 물방울 형상의 독특한 건물양식이 바다를 끼고 있는 자연경관과 멋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체험, 해양산업, 해양영토, 해양과학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박물관이다. 바다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내외 1만 3000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지형으로 본 박물관

   
부산을 관통하는 맥(脈) 가운데 금련산맥은 울산단층을 뿌리로 해서 부산 기장군 일광면 달음산(586m)-해운대 장산(634m)-금련산(419m)-황령산(427.9m)을 지나 영도의 봉래산(395m)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말한다.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로 이 금련산맥과 봉래산의 기운을 받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봉래산은 지세가 아늑한 어머니의 품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봉래산과 해양박물관 일대를 풍수방법론의 하나인 물형론(物形論·산의 형세를 사람이나 동물 등에 비유해 그 모습을 구분함)으로 보면 청학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듯한 형국인 '청학포란형(靑鶴抱卵形)'에 해당한다. 옛날부터 영도는 산림이 울창하고 수목이 청청하며 청학(靑鶴)이란 이름이 유래되어 오늘의 청학동이라는 동명이 생겨났다. 또 봉황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형상인 '봉소포란형(鳳巢抱卵形)'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전해오는 바 영도를 떠나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영도가 인심이 후하고 인정이 많아 그만큼 한평생 살기에 좋은 곳이라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풍수학적으로 봐도 어머니 품(청학, 봉황의 둥지)을 떠나면 살기가 어려워진다는 원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하겠다.

■박물관 터와 양택풍수

   
가까이서 본 해양박물관. 2층부터 4층까지 8개의 전시관에 해양 역사·과학·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터는 풍수적으로 집터·묏자리·도읍 등의 기운이 서린 주산(主山)과 좌청룡, 우백호, 안산(安山·집터나 묏자리의 맞은편 산)이 조화를 이루는 혈 자리에 위치한 명당으로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봤을 때 주산인 봉래산의 산줄기 좌측에 동삼절영아파트와 금호아파트, 우측에 부산해양경찰서와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있다. 앞으로는 조도(朝島)와 해양대학교가 위치한다. 집이나 건물에 적용하는 양택 풍수에서는 건물을 중심으로 주산, 좌청룡, 우백호, 안산이 있어야 명당으로 본다.

부산은 지형상 바다를 끼고 있어 뒤쪽이나 좌·우 양옆으로 산이나 건물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바닷가 앞에 산이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런데 국립해양박물관 바닷가 앞에는 야트막한 산지형 섬인 조도가 있어 명당이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인 안산이 성립되는 것이다.

■박물관과 풍수인테리어

국립해양박물관 1층 도서관은 바다 전망이 좋아 해양도서관으로 손색이 없다. 2층은 주 출입구를 기준으로 우측에 안내소와 어린이박물관, 좌측에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설치돼 있다. 풍수인테리어에서 좌측은 남자(아버지), 우측은 여자(어머니)를 뜻한다. 따라서 우측 안내소와 어린이박물관은 인자한 어머니와 같은 원리로 적절한 위치에 있으며, 좌측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는 남자의 힘찬 기운을 받는 자리에 놓여 풍수원리에 적합하다.

2층 안쪽에 있는 화장실도 남자용은 좌측에, 여자용은 우측에 설치돼 있는데 이 또한 적절한 배치다. 예로,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보면 영업이 잘되는 휴게소는 이와 같은 원리에 맞춰 건축돼 있는 반면 영업이 잘 안 되는 휴게소는 반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풍수인테리어는 아주 사소한 곳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여러 곳을 현지답사하고 관찰한 필자의 결론이다. 3층 상설 전시관의 우측 상단에 대형 원통수조와 조선통신사선을 복원해 놓은 공간 역시 2층에서 올라가면 좌측에 있어 대단히 좋은 위치이다.

■옥에 티

국립해양박물관은 1층 주 출입구 엘리베이터가 우측으로 조금 이동해 설치됐으면 기의 흐름은 원활하게 유지하면서 나쁜 기운은 비켜가도록 해 더욱 좋았겠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물론 건축물의 조화와 편리성을 고려해 설치했겠지만 설계단계에서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3층 화장실은 2층 화장실과 다르게 여성용은 좌측에, 남성용은 우측에 설치한 것이 옥에 티라 하겠다.


# 영도의 유래

- 원래 어원은 절영도
- 과거 명마 주요 산지
- 부산 최초 생활터전

영도의 원래 이름은 절영도(絶影島)다. 육지와 인접한 섬으로 예부터 산림이 울창하고 초목이 무성해 목장으로 적격이었다. 육지와 달리 맹수들이 없어 안전한 장점도 있었다. 그래서 나라에서 경영하는 국마장(國馬場)이 있었으며 명마들이 많았다고 한다. 절영도라 불린 것도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명마가 빨리 달리면 그림자가 못 따라 올 정도라 하여 끊을 절(絶), 그림자 영(影)에 섬 도(島)를 붙여 지어진 것이다.

   
'삼국사기열전' 김유신 편을 보면 신라 33대 선덕왕이 김유신의 공을 되새겨 김유신의 적손 김윤중에게 절영도 명마 한 필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와 '동국여지승람'에서도 후백제의 왕인 견훤이 절영도 명마 한 필을 고려 태조인 왕건에게 선물한 일을 기록하고 있다.

영도는 신석기시대의 동삼동패총, 영선동패총 등으로 보아 부산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동의대학교 외래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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