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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따라 이야기 따라 <13> 의령 충익사·의병박물관

의병 일으킨 홍의장군 충절과 애국혼의 현장…뮤지컬로도 재탄생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3-06-06 18:53:44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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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문을 연 의병박물관은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관람객들이 전시실에 설치된 곽재우 장군상을 바라보고 있다. 의령군 제공
- 곽재우 장군 임란 때 북 울려 봉기
- 장수 17명·의병 수천명, 왜군 무찔러
- 충익사, 의병장·17장령 위패 봉안
- 박물관 개관 1년 만에 20만명 돌파

- 올해 의병의 날 축제 뮤지컬 공연
- 연극에 음악·춤, 사실감 있게 표현

경남 의령군은 의병의 고장이다. 2011년 6월 1일 의병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자 의령군은 기존 '의병제전'을 '의병의 날' 기념행사로 바꿔 올해 3회째 행사를 치렀다.

동서남북으로 경남도의 중심지가 되는 고을이 의령군이다. 크지 않은 고장이지만 의병하면 맨 먼저 의령을 친다. 임진왜란 때 의령에서 의병이 전국 최초로 일어난 데다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고, 참가한 인원이 제일 많았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떨게 했던 곽재우(1552~1617) 장군은 '홍의장군'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곽재우 장군을 모신 사당 충익사는 남산을 휘감아 흐르는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의령천 강변에 의병탑, 의병박물관과 나란히 있다.

■왜군의 천적으로 자리잡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의령군 유곡면에서 출생했다. 호는 망우당이다.

1592년 왜군들이 30만 대군을 이끌고 음력 4월 13일 부산에 상륙했다. 그로부터 9일 뒤인 22일 곽재우 장군은 유곡면 세간리 마을 앞에 있는 느티나무에 북을 걸고 사람들을 불러모아 의병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자기 집 일꾼들과 동네 사람들만이 모였다. 점차 의령의 선비들과 백성이 참여해 상당한 규모로 발전했다. 한 달 뒤인 5월 24일 정암진 전투에서 왜적 2000여 명을 섬멸했다.

홍의장군 휘하에는 17명의 장수와 수천 의병이 따랐다. 의령 정암진을 비롯 현풍, 창녕 화왕산성, 진주성 등의 전투에서 왜군을 무찔러 이들의 전라도 진격을 막았다.

전란 뒤 홍의장군은 진주 목사, 경상좌도방어사, 함경도 관찰사 등을 지냈다. 세상을 떠난 뒤에는 병조판서 겸 지의금부사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충익이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홍의장군

   
지난달 31일 경남 의령군 공설운동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홍의장군 곽재우'. 이 뮤지컬은 '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 특별 기획작으로 마련됐다.
올해 의병의 날 기념축제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 방문의 해' 특별 기획작인 관광뮤지컬 '홍의장군 곽재우'가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의령공설운동장에서 공연된 이 뮤지컬은 항상 붉은 옷을 입고 싸워 홍의장군으로 불린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활약상과 호국정신을 사실감 있게 재조명했다.

뮤지컬은 국·도비 4000만 원을 지원받아 만들어졌다. 연극적인 요소에 음악과 춤, 실전무예 등을 혼합한 종합극이다. 곽재우를 스토리텔링해 총 8장으로 짜여졌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세간리 현고수에 북을 매달아 의병을 모집한 뒤 자신의 재산을 털어 무기를 마련하고, 의병을 훈련시켰으며, 뛰어난 지략과 전술로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의장군의 당시 모습을 사실감 있게 재구성했다.

의령군은 이 뮤지컬에는 민족의 정신, 경남의 얼을 담겨 교육적 가치를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어 세대를 연결할 하나의 보편적인 가치로서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공연·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의병혼이 살아 있는 의령

의령군 의령읍 중동리 충익사 옆에 있는 의병탑은 의병장 곽재우와 휘하 17장령을 기리고자 1972년 4월 22일 세워졌다.

탑의 높이는 27m이다. 탑 중앙 부분의 둥근 고리 18개는 곽재우와 17장령을 상징하고, 고리를 지탱시키는 양쪽의 '八'자 형태 기둥은 횃불을 형상화한 것이다. 고리 중간에는 한글로 '의병탑'이라 적혀 있다. 탑의 하단 양쪽에는 말을 타고 전투를 지휘하는 곽재우 장군의 모습과 의병들의 전투 장면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의병탑에 옆에 위치해 있는 사당인 충익사는 곽재우와 그 휘하 장수 17명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1972년 이래 해마다 곽재우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1978년 12월 현재의 위치에 사당을 건립했다. 면적은 2만3600㎡이다.

이곳은 충익사당, 기념관, 충의각, 내삼문, 외삼문 등 9동의 건물로 구성됐다. 기념관에는 보물 제 671호인 '망우당(忘憂堂)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공포와 장식이 화려한 충의각에는 곽재우와 17명의 장수에게 사후에 내린 관직명이 보관되어 있다. 도기념물 제83호인 모과나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개관한 의병박물관에 들어서면 붉은 도포를 입고 말을 탄 곽재우 장군 상이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 위엄 있게 서 있다. 박물관은 개관 1년 만에 관람객 수 20만 명을 넘어섰다. 인근 군 단위 공립박물관의 1년 관람객이 2만~3만 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의병박물관은 1만2974㎡의 부지에 연면적 2745㎡,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다. 고고역사실과 의병유물전시실, 특별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의병유물전시실에는 보물 671호로 지정된 장검, 말안장, 팔각대접 등 곽재우 유물 일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또 윤탁, 오운, 이운장, 강언룡, 안기종 등 17장군 및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조선관군과 의병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의병박물관에는 주중엔 학생과 일반인 등 단체관람객이 많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 위주로 하루 500~2000명이 찾아, 명실공히 의령지역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 곽재우 장군 생가

- 북 매달아 쳤다는 500년 넘은 '현고수' 우뚝
- 대나무숲 둘러싸인 기와집 7개동
- 현고수 인근 누대 만들어 북 설치

   
충익사에서 20번 국도를 타고 창녕 방향으로 가면 곽재우 장군 생가(사진)가 나온다. 생가 마을인 유곡면 세간리를 지나는 길목에 있는 장군의 승첩지 정암진의 솥바위도 볼만하다.

의병장의 생가는 대나무숲에 싸여 있다. 날아갈 듯 하늘로 치솟은 기와지붕은 의병장의 당당함을 더하고 있으며, 7동의 건물은 권위를 상징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2005년 복원된 이곳은 사랑채와 안채, 별당, 큰곳간, 작은 곳간, 대문, 문간채 등 7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객을 위해 화장실을 따로 갖췄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정비된 마당, 반질반질한 대청마루가 의병장의 곧은 성정을 닮은 듯 하다. 안채 마루에 앉으면 500년을 넘은 은행나무가 집을 보호하듯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장군이 북을 매달아 쳤다는 나무 현고수(懸鼓樹·천연기념물 제493호)다.

1592년(선조 25년) 왜군이 부산포에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시 41세의 선비였던 곽재우가 이 은행나무에 북을 매달아 치면서 의병을 모집하고 훈련을 시켰다는 데서 유래했다. 의병장은 매부인 허언심과 함께 전국 최초로 의병을 모아 훈련시키고, 가재를 털어 병사의 의식주를 해결했다고 한다.

군은 현고수에서 20여m 떨어진 곳에 누대를 새로 만들어 북을 설치, 방문객들이 '그날'의 북소리를 가슴으로 듣게 하고 있다.

생가가 있는 의령은 의병장의 외가이다. 망우당의 유해는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구지산 기슭에 안장됐다. 유언에 따라 작은 무덤에 봉분도 평평하게 만들었다. 사후 이듬해 달성군 유가면 가태동에 사당을 세우고 충현사라 이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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