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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의 기운을 받는 산줄기인 망월산 속에 봉황이 알을 품은 듯 자리 잡은 충렬사. 정문과 일직선상에 있는 위쪽 파란색 지붕 건물이 본전이다.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거북에겐 반드시 물이 필요
- 연못 '의중지'도 갖춰 명당
- 품어주는 우백호 기운 영향
- 호국선열 영령 모시는데 적합
- 정문과 본전 일직선상 놓여
- 기를 받아들이기 좋아
부산 동래구 안락동 충렬사(忠烈祠)는 임진왜란 때 부산지역에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영령을 모신 사당이다. 충렬사를 풍수지리로 풀려면 먼저 금정산을 봐야 한다. 금정산은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인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이어진 낙동정맥(洛東正脈)의 끝자락이다. 부산시 금정구와 북구, 양산시 동면의 경계에 높이 801m로 솟아 있고 부산의 북쪽에 위치한다.
최고봉인 고당봉을 비롯해 계명봉·상계봉·원효봉·장군봉·파리봉·의상봉 등 600m 내외에 봉우리가 이어져 있다. 금정산은 두 하천이 갈라지는 분수령인데, 동쪽과 서쪽 사면에 각각 수영강과 낙동강의 지류가 흐른다. 풍수지리학에서 산의 형세를 사물이나 동물 등에 비유하는 물형론(物形論)으로 본 금정산은 황금빛의 용(龍)이 강을 건너는 듯한 황룡도강형(黃龍渡江形)이다. 부산의 발복(發福)과 음덕(蔭德)에 영향을 미친다 하겠다. 금정산 북동쪽 기슭에 자리한 범어사는 용의 형태를 한 금정산의 기운을 받아 창건된 절이다.
충렬사는 금정산의 동쪽 기운을 받는 자리. 풍수학의 오행산(五行山·미니박스 참조)으로 분류하면 수형산(水形山)에 속한다. 수형산은 산이 부드럽게 연이어 중첩한 접산 형태로, 단순하다 싶으면서도 복잡한 형상이 특징이다. 또 물형론으로 보면 충렬사는 영구하산형(靈龜下山形)과 봉소포란형(鳳巢抱卵形)에 포함된다 하겠다. 영구하산형은 영험한 거북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듯한 형국을, 봉소포란형은 봉황이 둥지에서 알을 품는 듯한 형세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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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렬사 입구로 들어가 왼쪽에 있는 연못 의중지(義重池). 강덕철 기자 |
충렬사 입구로 들어가 왼쪽에 연못이 하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는 조그마한 연못이었는데 정화사업을 하면서 개조해 1990년 10월 20일 의중지(義重池)로 명명했다. 이 연못은 자연환경과 미관상으로도 좋으나, 영구하산형이라는 풍수로 봤을 때 거북이는 물이 있어야 하므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조경이라 할 수 있다. 봉황이 알을 품은 봉소포란형은 곧 알을 깨고 나오는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함도 뜻한다. 따라서 충렬사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선조의 호국충절 정신과 전통을 배우고 익히는 꿈과 희망의 장소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아울러 충렬사는 좌청룡(左靑龍) 기운보다 우백호(右白虎) 기운을 많이 받는 자리에 위치해 있다. 풍수적으로 좌청룡은 기백과 용기의 남성을, 우백호는 따뜻하게 품고 안아주는 어머니 같은 여성을 뜻한다. 이로 볼 때 충렬사는 호국선열의 영령을 모시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곳으로 손색이 없다 하겠다.
또 양과 음의 조화가 적절한 가운데 정문과 선열 89위(남자)를 모시고 있는 본당인 본전(本殿)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는데 이는 기를 받아들이기에 좋은 구조이다. 일반 주택이나 건물은 정문과 본건물이 일직선상에 있으면 기가 흘러나가는 것으로 풍수학에서는 보는데 충렬사와 같은 사당은 그렇지가 않다. 건립 당시에 풍수를 봤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필자의 견해로 충렬사는 아주 좋은 명당이다.
후세에서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충렬사 입구 오른쪽에 전통혼례장이 있는데 그 바깥쪽에 있는 사유지를 구입해 교육관을 확장하면 우백호-좌청룡의 균형이 이뤄져 더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 충렬사는=기록에 의하면 오늘날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인 1605년(선조 38년)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 충렬공을 기리기 위해 동래읍성 남문 안에 송공사(宋公祠)를 건립하고 위패를 모셔 매년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이 시작이다. 충렬사는 당초 동래읍성 남문안에 있다가 1652년(효종3년) 지금의 안락동 자리에 이설됐다.
# 오행산형
- 물흐르듯 이어지는 산세 수형산…부자와 귀인, 특히 재물이 길해
- 나무처럼 위로 일어선 목형산…학자 등 고귀한 인품의 인재 많아
옛사람들은 집을 주로 산 아래에 짓고 살았는데, 주역과 음양오행을 토대로 하는 풍수지리학에 입각하면 산의 모양 즉, 산형(山形)은 집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산형은 그 변화에 따라 다섯 가지인 오행(五行, 목·화·토·금·수)산형으로 나눈다. 또 산형은 용세(龍勢)에 비유해 설명한다.
수형산(水形山)은 금정산처럼 용세의 흐름이 잔잔한 파도처럼 높지도 얕지도 않으면서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끊어지지 않고 구불구불하게 생긴 산세를 말한다. '水(물)'는 북쪽이며 겨울로서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계절이므로 부자와 귀인이 나는 형세지만 재물 쪽이 더 길하다. 목형산(木形山)은 용세가 수형산처럼 흐르다가 나무처럼 위로 높게 일어선 형국이다. '木(나무)'은 동쪽이며 봄이기 때문에 만물의 탄생을 의미한다. 목형산은 학자 등 고귀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탄생하는 지세지만 재물에는 약하다.
화형산(火形山)은 산이 높고 암석이 많으며 산꼭대기가 화살촉처럼 뾰족하게 일어선 산이다. '火(불)'는 남쪽으로 여름을 뜻하는데 화형산 아래에 오행에 일치하는 건물을 지으면 강력한 개혁 성향이나 연예인과 같은 재능을 가진 인물이 나오는 곳이다.
토형산(土形山)은 벽돌을 세워놓은 것처럼 봉우리가 솟아오른 산을 말한다. '土(흙)'는 오행의 중앙에 해당해 고급 관리가 배출되는 좋은 형세다. 금형산(金形山)은 종이나 모자를 엎어 놓은 것 같이 크고 둥글게 일어선 산이다. '金(쇠)'은 서쪽으로 계절은 가을에 속한다. 색으로는 백색으로서 밝고 귀하며 굴절하거나 흔들림이 없고 맑아 청백리 같은 인물이 태어날 터로 본다.
김기범 풍수지리학자 동의대학교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