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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뭇가지에 빙화가 만발한 겨울 가지산의 8부 능선. 멀리 왼쪽부터 재약산, 천황산, 도래기재, 정각산 등이 보인다. 국제신문DB |
20년 가까운 세월, 전국 산꾼들의 '산행대장' 역할을 해 온 국제신문이 또 한 권의 산행 안내 가이드북을 펴냈다.
내 맘의 근교산(상). 국제신문이 발간한 근교산 시리즈 제6탄째다. 4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분량이다. '산꾼 이흥곤 기자가 능선과 골짜기를 누비며 촘촘하게 엮은 근교산 길라잡이'라는 부제는 책의 핵심을 압축한다.
총 46코스를 ▷경북의 산 ▷호남의 산 ▷창원 인근의 산 ▷ 서부경남의 산 ▷영남알프스와 그 언저리 ▷아! 지리산 ▷섬의 산 ▷부산의 산 등으로 크게 나눠 소개한다.
저자인 이흥곤 기자는 이창우 산행대장과 함께 5년10개월 동안 산행기자로 활약했다. '내 맘의 근교산'은 그가 2003년 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산과 씨름하며 흘렸던 땀방울의 기록이다. 앞선 시리즈 '원점회귀 근교산'에 담지 못했던 산길을 중심으로 엮었다. 전국의 독자들을 위해 지역과 계절까지 안배했다.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K2 원정대를 동행 취재하고, 일본 북알프스,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등을 안방처럼 드나들었던 저자에게 산은 어떤 존재일까. 그는 "산은 조물주가 빚은 최고의 걸작"이자 "인간사 희로애락을 모두 받아줄 만큼 넉넉한 존재"라고 말한다.
걸작품에 더 좋고, 덜 좋고가 있으랴. 그럼에도 저자는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286p)과 문경 대야산(52p)을 독자들에게 추천했다. 칠선계곡은 더 이상 표현이 불가능한 '명불허전'이라는 이유로, 대야산은 계곡 산세 조망 가운데 어느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함양 사람들이 이곳 만은 외지인들에게 알리지 말자고 해서 지도에도 표시가 돼 있지 않는 부전계곡(영취산~덕운봉~제산봉·176p), 세종대왕의 자태실이 터를 잡고 있는 천하의 명당인 성주 선석산(42p)도 산꾼이라면 반드시 올라볼 만한 곳으로 꼽았다.
코스마다 7~8장의 사진을 실었고, 지도는 지나칠 만큼 상세하다. 산행의 피로를 풀 만한 맛집 소개를 곁들였으며, 시골 오지의 교통편까지 최신 버전으로 챙겨 넣었다. 짧게 끊어 쓴 산행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산 정상에 닿은 듯하고, 책을 덮을 때면 마음은 벌써 산으로 향한다. 문의 국제신문 출판국(051-500-5234),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