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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펙트 센스 |
# 50대 50
- 희귀병 환자와 심리치료사, 그들의 담담한 사랑
- 진지하지만 따뜻한 유머로 성찰하는 인생의 의미
# 퍼펙트 센스
- 감각을 마비시키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 모든 것이 사라져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본질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자포자기의 심정이 될까, 다시 일어나기 위한 희망을 꿈꿀까. 24일 개봉한 영화 '50대 50'과 '퍼펙트 센스'는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와 노선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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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50 |
먼저 조나단 레빈 감독의 '50대 50'은 27살의 평범한 라디오 작가 아담(조셉 고든 래빗 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절친 카일(세스 로건 분)과 언제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아담은 대수롭지 않은 허리통증을 앓다 병원 검사 결과 희귀 척추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생존 확률은 50대 50이다.
아담은 애써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만 실상은 쇼크에 빠진 것이라고 초보 심리치료사인 캐서린(안나 켄드릭 분)이 굳이 알려준다. 옆에서 자신을 지켜주겠다던 애인 레이첼(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분)은 얼마 가지 않아 바람을 피운다.
암담한 상황에서도 '확률이 50%면 도박에선 최고의 승률'이라고 하는 친구 카일과 극성인 엄마, 치매를 앓고 있는 아빠, 자신처럼 암을 앓고 있는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아담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자신을 걱정해주는 또 한 사람 심리치료사 캐서린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다시 희망을 꿈꾼다.
이 영화에서 희귀 척추암에 걸린 아담과 친구 카일, 두 사람의 연기는 진짜 오랜 친구를 보는 것처럼 관객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정의 참모습을 멋지게 그려냈다. 아담 역의 조셉 고든 레빗은 2011 할리우드 필름어워드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상'을 수상했으며 '인셉션', '500일의 썸머' 등에 출연해 일찍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절친 카일 역의 세스 로건은 '쿵푸팬더' '슈렉' 등을 통해 목소리가 더 친숙한 코미디 배우로 '그린 호넷'을 통해 진가를 보여줬다.
세스 로건의 친구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윌 라이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젊은 남자의 질병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신선하고 따뜻한 유머로 승화시켜 인생의 깊이와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한편 이완 맥그리거와 에바 그린이 주연한 '퍼펙트 센스'(데이빗 맥킨지 감독)는 개인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발병하는 전염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요리사 마이클(이완 맥그리거 분)은 여자와 육체적 관계는 갖지만 정신적 교감은 거부하는 남자다. 어느 날 마이클은 그가 일하는 식당의 옆 집에 사는 수잔(에바 그린 분)을 보고 담배를 빌리면서 두 사람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그 즈음에 갑자기 전세계에 원인은 물론 전염경로도 전혀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며 감각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처음엔 후각, 다음엔 미각, 청각 시각 순으로. 사람들은 감각을 하나씩 잃을 때마다 패닉 상태에 빠져 난폭한 행동을 보이지만 애써 태연한 척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후각 미각에 이어 청각과 시각을 잃어갈 즈음이 되자 공포는 현실이 되고 사람들은 더 이상 평정심을 지키지 못한다. 그 와중에 마이클과 수잔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두 사람이 마지막 시력마저 잃으면서 영화는 암전이 된다.
'트레인 스포팅'에서 강렬한 꽃미남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던 이완 맥그리거의 원숙한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암울한 색채와 불안정한 카메라워크로 더욱 불안한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50대 50'도 '퍼펙트 센스'도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 해결책은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이 있는 한 50%의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고 후각 미각 청각 시각이 사라져도 서로의 숨결과 손길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나 다 원하는 바는 두 영화의 전제가 되는 그런 순간을 절대 맞지 않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