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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김산호(왼쪽)와 김혜선. |
# 완벽한 파트너
- 연하남과 연상녀의 욕망과 사랑
- 중견배우 김혜선의 파격 노출 화제
# 사물의 비밀
- 마흔 살 여자와 스물한 살 남자의 짜릿한 비밀 연애
- '마흔 장서희' 실감 연기
결혼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결혼 적령기라는 단어도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예전같으면 아이를 두 셋은 낳았을 삼십대후반, 사십대의 나이에도 싱글로 지내는 남녀가 도처에 즐비하다. 싱글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그들은 싱글이기 때문에 늘 외롭다. 17일 개봉한 '완벽한 파트너'와 '사물의 비밀'은 그런 싱글의 외로움과 욕망, 그리고 그들이 넘어야 할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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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물의 비밀'에서 호흡을 맞춘 정석원(왼쪽)과 장서희. |
먼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물을 보여준 '결혼 이야기'와 30대 싱글들의 삶을 리얼하게 묘사한 '싱글즈'의 각본을 쓴 박헌수 감독의 신작 '완벽한 파트너'는 그의 주특기를 살린 섹시 코미디로 네 명의 남녀가 얽히고 설킨다.
김혜선은 매너리즘에 빠진 한국 최고 요리 연구가 희숙으로 출연한다. 번뜩이던 영감이 고갈된 희숙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다. 그런 그녀 앞에 새로 들어온 남자 보조 민수(김산호 분)가 눈에 띈다. 희숙의 노련한 리드에 혈기 왕성한 20대의 민수는 덥썩 선생님의 치마 속을 파고들고 희숙은 장소를 불문하고 민수와 짜릿한 연애를 즐긴다.
한편, 희숙과 비슷한 또래의 시나리오 작가 준석(김영호 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름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지만 7년째 슬럼프에서 빠져있는 준석은 이를 벗어나기 위해 강렬한 연애를 하기로 결심한다. 마침 우연히 만난 작가 지망생인 제자 연희(윤채이 분)를 만난 준석은 한산한 극장 안에서 무작정 그녀에게 돌진하고 두 사람은 애매한 관계가 된다.
김혜선은 이 영화에서 띠동갑의 연하남 김산호와 함께 그녀의 연기 인생 최고의 노출을 선보인다. 그간 방송을 통해 단아하고 참한 이미지를 고수했던 그녀가 영화로 옮겨오면서 이 같은 파격적인 변신을 한 이유로 그녀는 "젊은 시절 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더 늦기 전에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결심하게 됐다"고 기자 간담회에서 밝혔다.
영화를 위해 10kg의 체중감량을 하며 열의를 보인 김혜선은 스스로 "에로배우로 거듭났다"며 농담을 할 정도로 실제 그녀가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노출과 정사신의 수위는 꽤 높다.
같은 날 극장가에 내걸린 또 한편의 영화 '사물의 비밀'은 절대동안의 배우 장서희가 마흔 살의 사회학과 교수 혜정으로 출연한다. 혼외정사에 관한 논문을 준비 중인 혜정의 조교로 스물 한살 청년 우상(정석원 분)이 나타난다. 그녀는 한참 어린 남자 우상을 보며 자신이 여자임을 강하게 느끼지만 사회적 위치와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숨겨야 한다. 그러나 이성과 달리 감정은 점점 우상에게 빠져들고 우상 역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혜정으로 인해 속을 끓인다.
장서희는 자신의 나이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남자를 사랑한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애틋함과 성숙한 여자로서 욕망을 감추며 절제해야 하는 혜정의 심경을 섬세하게 연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친구들에게 "난 왜 벌써 마흔 살이냐…"며 한탄하는 장면은 실제 마흔인 장서희의 진심이 듬뿍 담긴 대사로 사랑을 꿈꾸는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6분 여에 걸친 횟집 여주인의 정사신은 주인공 혜정을 비롯해 사회적 관념에 묶여 있는 40대 여성들의 해방구처럼, 오랜만에 다시 느끼게 되는 사랑에 거침없고 과감한 몸짓으로 반응한다.
두 영화의 장르는 섹시 코미디와 멜로 드라마로 갈리지만 두 영화 모두 사랑을 꿈꾸는 여자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비밀스럽게 누군가를 사랑하건 완벽한 파트너를 만나 뜨겁고 짜릿하게 사랑하건 혼자보다는 둘이 외롭지도 않고 좋은 건 맞는 말이다.
최근 영화 '써니'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30, 40대 관객들에게 또래 배우 김혜선과 장서희가 전하는 메시지와 과감한 도전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