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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세이 뷰-파인더] 무인 부산~김해경전철 탑승기

지상 9m 위 레일 갤러리…1200원이면 당신이 기관사입니다

  • 국제신문
  •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입력 : 2011-09-15 19:05:55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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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전철은 창문이 사방이 탁 틔어 낙동강이나 김해평야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를 잇는 경전철이 지난 9일 개통됐다. 1992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량전철건설 정부 시범사업으로 착공된 지 20년 만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 부산 사상역과 경남 김해 가야대역에서 각각 첫 출발했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에서 부산 사상까지는 22㎞ 거리. 최고 운행속도가 시속 70㎞로 부산 사상역에서 종점인 김해 가야대역까지 4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이날 부산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사상역에서 경전철을 환승했다. 역사에 들어서자 부산도시철도역에도 설치된 무인 교통카드 충전기와 현금으로 경전철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는 자동발매기가 눈에 띄었다. 역내에 내걸린 노선도는 대저역과 사상역에서 부산도시철도와 환승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이용요금은 1구간은 1200원, 2구간은 1400원. 원래는 경전철 개찰구 감지센스에 교통카드와 이용권을 갖다 대야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지만 16일까지는 무료시승이라 그냥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경전철 역 구내에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설치한 스크린도어가 눈에 들어왔다. 출입문 위에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승객들이 안전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차량 내부는 부산도시철도 열차보다는 작아 보였지만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깔끔했다. 또 도시철도가 거의 지하로 다녀 답답한 반면 지상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은 바깥 풍광이 툭 틔어 시야가 시원했다.

부산 괘법 르네시떼역을 지나자 삼락 강변공원과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삼락 강변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김해공항역에 들어서자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객실로 올라탔다. 이 역 구간에서는 공항활주로와 김해공군기지를 볼 수 있었다. 등구역을 지나자 벼가 무르익어가는 김해평야가 펼쳐졌다. 경전철이 지상 8~9m 높이에 레일을 깔고 운행하다보니 이처럼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전철은 무인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된다. 그래서 전방 시야가 탁 트인 맨 앞 객차에 서면 자신이 이 열차의 기관사가 돼 운전하는 즐거운 상상에 잠시나마 빠져 볼 수 있다. 무인 운행을 하기 때문에 각 역의 출입구 쪽에는 경전철 외부 상황을 전방위로 확인할 수 있는 CC(폐쇄회로) TV 4대가 설치돼있다. 종합관제실에서 전동차 운행상황을 실시간 감시 통제하는데 열차 전방에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운행이 정지된다.

환승역인 대저역에 도착하자 많은 시민들이 타고 내렸다. 대저역은 부산 김해경전철 구간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 대학역과 지내 불암 선로에서 약간의 흔들림과 쏠림 현상을 느낄 수 있었을 뿐 대부분 구간은 승차감이 좋았다. 고속도로처럼 만든 철로 위에서 김해 시가지와 박물관 연지공원 대성동고분군을 바라보니 조망이 아주 시원했다. 이전에 승용차를 타고 봤을 때 느꼈던 답답함이 어느 새 사라졌다.

시민들이 부산과 김해 간 철로를 따라 내달리는 경전철을 이용하게 되면 당연히 자동차 운행이 줄어 들 것이고 그에 따라 환경오염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두 도시 간의 지역 경제에 크게 활력을 더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 들녘 사이로
   
부산~김해경전철이 등구역을 지나 벼가 무르익어가는 김해평야를 달리고 있다.

◇붉은 노을 지나
   
대저역으로 들어오는 경전철이 붉은 노을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달빛 야경 속으로
   
보름달이 뜬 부산 도심을 경전철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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