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개봉 '코파카바나'
- 천방지축 엄마가 싫다며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는 딸
- 그녀를 완전히 바꿔놓는데…
# 19일 개봉 '마이 원 앤 온리'
- 어린 아들보다 철없는 엄마
- 약혼과 파혼을 거듭하지만 모성본능은 어쩔 수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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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끄 피투시 감독의 '코파카바나'. |
엄마는 언제나 철없는 아이들에게는 보수적인 존재다.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해야지" 등 듣기 싫은 소리를 해대는 잔소리꾼이다. 그런 엄마의 전형적인 모습을 깨뜨리는 외화가 연이어 우리 극장가에 내걸린다. 이들 외화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아이들보다 더 철없어 보이고 사춘기 소녀같은 심성을 가졌다. 엄마이기 때문에 근엄할 것이 아니라 여자니까 자유로워지는 모습들이 신선한 유머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다.
기상천외한 엄마의 모습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코파카바나'(Copacabana·감독 마르끄 피투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무지 미래나 생활에 대한 걱정 없이 사는 철부지 엄마 '바부'(이자벨 위페르 분)는 딸 '에스메랄다'와 함께 산다. 직장을 다닐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성격도 다혈질인 '바부'는 와인에 취해 음악을 들으며 춤추는 데만 열심이다. 엄마는 세계 각국을 다니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겼지만, 함께 자란 딸은 그런 엄마가 늘 못마땅하다. 이제 결혼해 조용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영원히 자유롭게 살 것만 같던 '바부'의 삶은 딸이 자신의 결혼식에 엄마를 초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변한다. 벨기에로 넘어가 콘도를 판매하는 영업사원이 된 '바부'. 마음이 약하고 정이 많은, 그리고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바부'는 오히려 그런 단점을 장점으로 살려 영업사원으로 성공한다. 그러나 마음 속 한 곳에는 여전히 자신이 가보지 않은 단 한 곳의 나라, 브라질에 가보고 싶은 열망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과연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브라질의 코파카바나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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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의 '마이 원 앤 온리'. |
배우로 한 때를 풍미했던 르네 젤위거가 출연한 '마이 원 앤 온리'(My One And Only·감독 리처드 론크레인)도 19일 스크린에 올라 철부지 엄마 캐릭터를 보여준다.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계 대부 조지 해밀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엄마 '앤'과 엄마보다 더 현실적이고 사리분별이 뛰어난 아들 '조지'. 남편의 바람끼를 참지 못하고 뉴욕 집을 나온 '앤'은 아들 둘과 함께 미국 횡단에 나선다. 자신과 아이들이 의지할 새아빠를 찾기 위해서다.
신기하게도 '앤'이 만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문제가 많지만 정작 엄마는 그런 문제를 알아채지 못하고 약혼과 파혼을 거듭한다. 현명한 아들 '조지'는 이런 엄마의 모습에 점점 지쳐가고, 결국 횡단 여행을 중단하고 아빠에게 돌아갈 것을 선언한다. 철없는 엄마는 화를 내며 그를 이모에게 남겨둔 채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단역배우가 된 엄마는 힘겹게 살고 있지만 부유한 아빠에게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남편을 만난 '앤'은 결국 "남자가 내 인생에서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어"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자신의 안위보다 자식들을 아끼는 엄마, 부족한 능력으로 천대받는 여성의 모습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특히 주연 여배우인 이자벨 위페르와 르네 젤위거는 비슷한 시점에 개봉하는 두 영화에서 경쟁이라도 하듯, 철부지 엄마 모습을 너무나 귀엽고 애정 넘치게 그린다. 두 배우는 '엄마도 역시 자유를 갈망하는 여자'라는 점과 '여자도 역시 자식에게 한없이 자애로운 엄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은유한다.
명작 '피아니스트'와 '8명의 여인들' 등에 출연해 세계적인 여배우로 주목받은 이자벨 위페르는 이번 영화에서 끝없이 대사를 쏘아대는 수다쟁이로 변신한다. 가난하게 사는 여인이지만 위페르는 영화에서 숨길 수 없는 우아함을 드러낸다.
남자들에게 구박을 받는 캐릭터를 이어오면서도 최고의 여배우로 이름을 키워온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카고' 등 자신의 대표작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빈털털이이면서도 도도함을 잃지 않는 40대 여성으로서 젤위거는 눈에 띄는 패션 아이템을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아름다운 두 배우의 철없는 모습을 대하는 것만으로도 두 영화는 한 번쯤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