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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카페 '타임 스퀘어' |
바람 속으로 걸어다니는 겨울에는 따뜻한 장소가 그리워진다.
왠지 분위기 좋은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꼭 감싸며 손을 호호 녹이고 싶어진다.
마음 속에 있는 '그 겨울의 찻집'이라면 더욱 좋겠다.
올 겨울에 찻집에 들어가 차 한 잔 마시고 싶다면 보다 색다른 장소를 권하고 싶다.
한 번쯤 들러볼 만한 부산 시내의 이색찻집을 소개한다.
■ 신부가 되고 싶어요. 드레스 카페 '신데렐라'
여성들의 웨딩 드레스에 대한 판타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에게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준다. 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들고 자신이 가져온 '디카'로 사진을 찍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손님들 대부분이 여성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특별한 추억거리를 남기고 싶은 여성들이라면 함께 한 번쯤 찾아볼 만하다. 젊음의 거리 부산 서면 구 은아극장 옆에 위치해 있다.
카페의 절반은 차 마시는 공간, 절반은 스튜디오로 꾸며져있다. 테이블은 10개 남짓 있고 나머지는 포인트 벽지와 소파, 거울, 앙증맞은 테디 베어들이 놓여 있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드레스룸에서 드레스를 골라 입을 수 있다. 드레스는 30여 종 갖춰져 있다. 찻값 외에 드레스 대여료를 내야 하는데 가격은 국내외 전통의상 5000~8000원, 파티 드레스 8000~1만2000원, 웨딩드레스 1만2000~2만 원이다. 진짜 신부들처럼 면사포와 왕관, 웨딩슈즈, 부케까지 착용할 수 있다. 남자 턱시도도 있다. 대여시간은 30~40분가량 주는데, 손님이 적은 평일에 가면 여유있게 촬영할 수 있다. 디카를 가져오지 않았을 땐 폴라로이드 사진을 장당 1500원에 찍어준다.
남녀 커플이나 여자 친구들끼리 몰려와서 찍는 경우가 많지만 결혼기념일, 아이 돌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오기도 하고 40~50대 중년 여성들도 딸과 함께 손을 잡고 오기도 한다고. 우유를 데워 낸 거품으로 모양을 낸 커피도 맛볼 만하다. 4000~5000원 하는 커피를 마시고 난 후 드레스를 입어야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051)804-9983
■그림 보며 원두 향 맡고 갤러리 카페 '반'
커피 맛도 좋지만 커피숍 안에 전시된 그림과 조형물들이 모두 볼거리다. 해운대 달맞이길에 있다. 돌을 쌓아놓은 담장집이다.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그림을 만날 수 있는데, 벽에 걸린 그림이나 전시물 하나하나 유명작가의 작품이란다.
조현화랑이 지난 7월 미술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부산에도 만들겠다는 의도로 찻집을 차렸다. 그런 취지를 살리고자 매달 전시되는 작품들이 바뀐다.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인지 장식을 최소화한 느낌이다. 작업실 같은 분위기가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이번 겨울엔 권부문의 사진, 장 샤오강의 그림, 김종학의 유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뒀다.
전문 커피마스터가 끓여내오는 원두커피의 맛이 예사롭지 않다. 원두를 일 주일 이상 보관하지 않는다는 철칙 때문이다. 커피의 종류는 산지별로 구분된다. 동티모르, 엘살바도르, 킬리만자로 등. 숍 매니저 하창엽 씨는 산지별 커피를 섞어 놓은 블렌딩 커피를 추천한다. 커피 값은 7000~8000원선. 특별주문한 조각 케이크도 달콤하다. 올 겨울엔 단팥죽도 선보일 계획. (051)746-8853
■'티지움'의 명차 맛볼 수 있는 '물 위에 뜬 달'
간판에 차를 놓고 마주 앉은 남녀가 그려져 있다. 주인이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에게 중매를 해준다. 10여 년간 보험설계사를 하면서 쌓은 인맥 등을 활용해 선남선녀 리스트를 만들어 놓았다. 손님 중에서 미혼 남녀라면 신상을 남겨놓고 오면 된다. 맞선을 볼 수 있도록 깨끗하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무엇보다 서울 홍은동에 있는 차 박물관 '티지움'에서 파는 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게 이 찻집의 매력이다. 티지움에서 선보인 10대 명차를 맛볼 수 있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총명차, 관절에 좋은 해피워킹차, 노화방지에 좋은 롱라이프차, 미용에 도움을 주는 클레오티트라차, 남성 정력을 키워주는 티아그라차,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섹시바디차 등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오가피 구기자 다즐링 등 국내외 차를 혼합해서 만들었다. 꾸준히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는 힐링차(Healing tea)라고 한다.
유리다관에 차를 담아주기 때문에 여러 번 마실 수 있다. 다관과 함께 내놓은 잔은 뜨거운 차를 부어도 뜨거워지지 않는다. 속이 따뜻하더라도 겉은 차도록 만들어진 2중 유리관으로 돼 있다. 지하철 2번 출구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가다 YMCA 맞은편에 있다. (051)462-8859
■북카페 '타임 스퀘어'
혼자 가도 심심하지 않은 곳이다. 책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120평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에 세미나실을 3개나 갖추고 있어 강좌도 열 수 있다.
일반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트북과 소설, 수필, 철학, 예술관련 서적들이 2500권가량 꽂혀 있어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다.
이번 12월에는 와인강좌를 비롯해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가 진행하는 오투무비 에세이, 문학평론가와 함께 책을 읽어보는 리뷰, 북아트 만들기, 부산시립교향악단 공연 등 다양한 강좌가 열리고 있다. 최근 타로점 보기, 의류 전시회, 시낭송, 마술공연, 시화전 등이 마련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세미나실은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지하공간이지만 고급스럽고 아늑하다. 미국 뉴욕의 번화가를 옮겨온 듯한 느낌이다. 보드판과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컴퓨터도 가져다 놓았다. 부산대앞 O2시네마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051)516-3642
사진=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