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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을 맞아 이색적인 송년파티를 열어보면 어떨까. 사진은 파티기획사 보헤미안이 주최한 파티에 초대된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흥청망청 술만 마시는 송년회, 이제 그만할 수 없을까. 연말이 다가오면 '한번 뭉치자'는 모임이 부쩍 늘어나기 마련이지만 술 일색의 송년회는 지양돼야 할 문화로 인식된 지 오래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티기획사 보헤미안 소속 파티플래너 이지혜 씨는 "최근들어 와인 파티를 의뢰하는 등 직장을 중심으로 송년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며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이 나눌 수 있는 연말 파티를 제안했다.
이 씨는 특급호텔에서 열리는 상업적인 파티보다는 인간적인 정을 나눌 수 있는 소박한 파티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끼리는 포트럭 파티로
가족 간의 모임은 '포트럭(Pot-Luck) 파티'가 적합하다. 포트럭이란 특별한 준비없이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드는 요리를 말한다. 파티를 여는 사람의 부담도 적고 참석자들도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모두가 함께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간 모임에 어울린다. 초대장에 B.Y.O(Bring Your Own)이라고 써놓으면 된다.
파티를 주최하는 가정은 간단한 메인 메뉴만 준비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신있는 요리 하나씩을 가져와 함께 나누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참석하는 사람 수가 많을수록 메뉴가 다양해지는 이점이 있다.
파티를 여는 가정은 와인을 비롯한 메인 메뉴를 준비해둔다. 메인 요리로는 닭 가슴살 요리나 칠면조 요리, 볶음밥 등이면 되고 참석자들은 샌드위치, 주먹밥, 잡채, 핑거푸드류 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간다. 요리를 준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과일이나 케이크를 마련해 가면 된다.
가족끼리의 모임은 '쿡 파티'도 좋다. 함께 모여 요리를 하는 파티다. 오븐이 있는 가정에서 개최할 수 있다. 가족끼리 함께 밀가루를 반죽하며 쿠키 또는 케이크를 만들어 본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이러한 파티가 즐겁겠지만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면 어려운 점도 있다.
이럴 땐 가족들끼리 케이크를 만들어보는 이벤트가 있는 장소를 찾아보자. 성탄절이나 연말이면 간혹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 파자마 파티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섹스 엔드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주인공들처럼 여성 친구들끼리 파티를 하려면 '파자마 파티'가 알맞다. 남성이라도 허물없는 사이라면 가능하다.
드라마에서처럼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지난 한 해의 삶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돌아볼 수 있다. 잠옷 차림 자체가 겉치레를 벗어던지게 한다. 음식은 각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나누어 가지고 오고, 술도 마찬가지. 무엇보다 한 해 동안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한 가지씩 나눔으로써 다가오는 새해 우정과 사랑을 더 키울 수 있다. 친구들과 의논해 좋아하는 음식들을 구입하거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는 함께 해서 먹어도 좋다.
'게임 파티'는 게임을 종류별로 조사해 친구들과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파티를 하는 것. 벌칙도 정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된다. 장소는 펜션이나 콘도를 선택하면 좋다. 물론 음식과 음악은 기본. 카드와 같은 게임에 필요한 소도구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직장동료들과 와인 파티
와인은 이제 우리에게도 일반적이고 친숙한 술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와인 종류를 선택하여, 파티 장소를 대여해주는 레스토랑에서 와인 파티를 열면 된다. 동료에게서 평소 느끼지 못했던 개성을 발견하는 귀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너무 취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 술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데 중점을 둔다.
최근에는 회사들이 공연을 곁들인 외인 파티를 여는 것을 간혹 목격할 수 있다. 와인 파티를 준비를 할 때 무엇보다 와인 선택이 중요하다. 와인이나 안주는 레스토랑에 의뢰하여 준비하면 어려울 것도 없다. 와인바 또는 레스토랑에서 장소를 대여할 수 있다.
■분위기 살리는 준비물
송년회 파티에서 한 해의 추억을 나눌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준비물로 챙겨보자. 송년회 파티의 분위기를 한층 '업(up)'시켜줄 수 있는 준비물들을 알아본다.
▲좋아하는 음악=파티에서 음악이 빠지면 팥소없는 찐빵.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며 '나도 DJ'가 되어본다. 파티를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맡기지 말고 참석자 중에서도 음악을 준비해 가면 좋다. 조명은 약간 은은하게 만들고 집안을 하얀 천으로 늘어뜨리듯 꾸며 본다.
▲동영상=나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사진으로 꾸미고 동영상을 만들면 추억의 파티가 된다. 직장 동료들과 촛불을 켜놓고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보며 진실게임도 한 번쯤 즐겨보면 어떨까. 파티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지품=서로가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소지품류의 물건을 하나씩 가져간다. 그 물건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기를 나누며 조용하고 소박한 파티를 가져도 된다. 소지품을 서로 선물해도 좋다. 파티가 꼭 화려하고 시끄러울 필요는 없다. 파티는 서로를 더 잘 알고 느끼는 것에 또한 큰 의미가 있다.
▲신의 물방울=와인의 은은한 맛이 파티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준다. 사교모임에서는 더욱 그렇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면 한 해 자기가 가장 아끼는 와인 한 병씩을 가지고 가자.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서 그 의미를 나누며, 밤새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안주는 치즈나 과일, 샐러드 등으로 간단하게 준비하자. 참가자의 취향에 따라 맥주나 가벼운 음료도 파티에 손색이 없다.
▲싸이월드 사진=누구나가 블러그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이 요즘. 블러그를 꾸미기 위해 디카를 들고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고 표정을 바꿔본다. 이렇듯 한 해 동안 블러그를 꾸몄던 사진들 중에서 기억에 남고 의미가 있는 것들을 모아 사진전을 열어보자. 조그만 액자에 담아 은은한 조명 혹은 촛불을 배경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준비해 둔다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액자는 가격에 따라 다르지만 1만 원 정도에서 준비가 가능하고 서로의 일상을 찍어 둔 것이 있다면 선물로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글=최현녕 기자 via@kookje.co.kr
사진=파티기획사 '보헤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