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가구를 버릴까, 말까. 각 가정에 한두 개씩 꼭 있는 헌 가구를 변형시킬 수는 없을까. 헌 가구들이야말로 버리기는 아깝지만 두자니 보기 싫고 그야말로 '미운 오리 새끼'같은 존재다. 최근 들어 이런 헌 가구를 '백조'로 변신시키는 가구 리폼이 유행이다.
가구 리폼은 간단한 페인트칠에서부터 가구의 형태를 완전히 변형시키는 개조공사까지 전문가급 가구 리폼이 주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가구 리폼이 유행하면서 헌 가구가 버려지자마자 수거 쟁탈전이 펼쳐질 정도.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구 리폼 및 포크아트 전문가 이민영 씨는 "가구 리폼은 언뜻 보기에 어렵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아주 쉽다"며 "그래서 가구 리폼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리폼의 기본이 되는 페인트칠만 해도 리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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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 선반장 리폼 전. 짙은 브라운의 평범한 모습. |
▲나만의 가구 탄생=가구를 리폼할 때 전문업체에 맡기면 장롱 하나에 20만~30만 원이 든다. 운송비에 인건비 등까지 추가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산지역에서 가구 리폼을 해주는 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다. 가구 리폼을 하느니 차라리 새로 사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가정에서 직접 하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페인트나 붓 등 5만 원가량의 재료만 있어도 리폼이 가능하다. 또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똑같은 가구가 없다는 것이 가구 리폼의 매력이다.
▲칠만 잘 해도 딴 판=리폼의 기본은 칠이다. 밝은 색의 가구는 어둡게, 어두운 가구는 밝게 칠해주기만 해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좀 더 많은 변화를 주고 싶다면 몰딩(선을 두르는 장식)을 붙인 후 칠을 해주고, 손잡이 등 부속품도 갈아주면 산뜻하다. 최근에는 칠 대신 가구에 스티커 벽지처럼 부착할 수 있는 시트지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트지를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리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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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리폼 전문가 이민영 씨가 오래된 선반장에 칠을 하고 있다. 이수정 인턴기자 |
▲사포질이 어렵다(?)=가구 리폼 도전에 제일 걸림돌이 바로 사포질이다. 사포질은 페인트 칠하기 전 가구의 표면을 문질러내는 작업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계를 이용하는데 반해 가정에서 하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사포를 구입해 수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 씨는 사포질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표면을 완전히 벗겨내야 한다는 생각부터 접으라고 충고했다. 표면에 약한 흠집을 낸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문질러주는 게 요령이다.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초보자라면 큰 가구보다 작은 가구에 먼저 도전해 보는 게 좋다. 오래된 시계, 액자나 사은품으로 받은 교자상 등에 페인트칠을 해보면 '감'이 온다. 작은 가구에서의 성공이 큰 가구로 이어진다.
특히 가구 리폼의 실패는 대부분 페인트 칠을 잘못해서 발생한다. 원인은 페인트의 농도 조절에 있다. 붓으로 페인트를 묻혀 한 번 그어봤을 때 흘러내리지도 뻑뻑하지도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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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 - 전체를 화이트로 칠하고 헤드쪽에 꽃을 그려넣어 컨트리풍의 장식장으로 탈바꿈했다. |
▲어디서 배우나=기본 정보만 있어도 도전할 수 있지만 전문기법을 배우고 싶다면 강좌에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좋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포크아트연구소 마레하우스(www.marehouse.co.kr)에서 월, 화요일 정기강습이 있고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롯데마트 장유·사하점, E마트 구서점, 하나로 농협마트 화명점 문화센터 등에서도 '포크아트와 가구 리폼'이란 주제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 이밖에 인터넷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인터넷 카페는 레몬테라스(cafe.naver.com/remonterrace)나 프로방스 집 꾸미기(cafe.daum.net/decorplaza), 행복한 집 이야기(cafe.daum. net/pikehappystory) 등이다. 리폼 정보는 물론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얻을 수 있다.
▲재료 구입 어디서=칠 재료는 가까운 화방이나 페인트점을 통해서 살 수 있다. 리폼할 가구가 없으면 재활용품 수거날에 '물건'을 건질 수도 있다. 재활용품 판매점에 가면 선반장을 5000원, 장롱을 5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아크릴 물감이나 페인트 등 칠 재료는 화방이나 페인트점,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해도 된다. 인테리어 관련 재료는 레몬테라스닷컴(www.lemonterrace.com), 나무와 사람들(www.jeswood.com) 등의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