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집인데 괜찮을까요? 워낙 좋아하는 집이라…."
자주 가는 단골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청에 신라대 정홍섭 총장은 "해장국집이라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대신 정말 맛있고 인근에서는 유명세를 타는 집이라 아마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를 사상역 근처에 있는 부산 사상구 괘법동 '최뼈다구 해장국(051-322-7577)'으로 데려갔다. 여기서 맛본 음식은 음식점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뼈다귀 해장국'.
정 총장은 "처음 이 집을 알게 됐을 때는 서부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지금의 반 정도의 크기로 작은 식당이었다"며 "'모르는 곳을 가서 음식을 먹으려면 사람이 많은 음식점에 가라'는 광고 카피가 있듯이 작은 식당에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들어가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는 학교에서 일하다가도 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오기도 하고 부인과 함께 오기도 해 이 집을 찾기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째라고 설명했다.
이 음식점은 지금 사상역 근처로 옮겨져 꽤 큰 식당에 속할 정도로 확장됐다. 정 총장은 이어 "사실 작은 식당에서 성공했다가 크게 확장해 간 뒤 잘 안 되는 음식점도 많다"며 "계속 잘 되는 것을 보면 이 집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곧이어 깍두기와 배추 김치, 양파와 고추 등의 반찬과 함께 뼈다귀, 숙주나물과 우거지가 듬뿍 담긴 뼈다귀 해장국이 나왔다. 국물은 기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담백한 맛이었다. 뼈다귀에 붙어있는 고기를 떼 먹어보니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고 깔끔했다. 같이 나오는 깍두기와 배추 김치도 담근 지 얼마 안된 듯 시원하고 아삭아삭해 해장국과 잘 어울렸다.
정 총장은 "원래 돼지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이 해장국은 냄새도 안날 뿐더러 고기가 담백해 고급 햄을 먹는 느낌"이라면서 "또 우거지를 많이 넣어 먹고 난 뒤에도 속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고 음식 자랑을 늘어놓았다.
'국물이나 고기가 느끼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음식점 최수지 사장은 "된장을 많이 넣어 느끼한 맛을 제거했기 때문"이라며 "100% 국내산 돼지를 사용하고 등뼈로만 고아낸 국물로 해장국을 만드는 점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장이 말을 받아 "특히 인공조미료를 넣으면 다 먹고 난 뒤 입맛이 떫거나 뒷골이 당기는 느낌이 드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찾는다"고 거들었다.
이 음식점은 해장국에 콩나물보다 해독 작용이 더 뛰어난 숙주나물을 사용해 술 먹고 난 뒤 해장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단다.
젊은이들에게 덕담 한 마디를 부탁하자 정 총장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죽지 않을 정도로 힘든 일이라면 즐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신이 어렸을 때 고학했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어려운 일들을 해내면서 강함을 얻을 수 있고 또 다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노력도 해보지 않고 쉽게 포기해버리거나 좌절하는 젊은이들의 분발을 당부하며 식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