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가 운영하는 유일한 겨울빌리지인 사호로 리조트. 설원을 병풍 삼아 즐기는 노천욕은 천상을 떠올리게 한다.

삿포로는 '겨울낙원'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온 세상을 은빛 융단으로 뒤덮는 순백의 땅. 한해 평균 적설량 5m. 열흘 중 이레, 여드레 눈발이 날려 관광객들이 "평생 볼 눈을 다 보고 간다"고 할 만큼 눈이 많은 곳이다. 이쯤 되면 삿포로의 원래 뜻 '삿토포로(메마르고 광대한 강바닥)'의 의미는 화석처럼 낯설어진다. 천혜의 비경과 문명이 절묘한 공존을 이루고 있는 겨울나라. 얼음과 눈, 휘황한 빛의 도시가 고혹적인 손짓을 하고 있다.



제설기로 뿌린 인공 눈과 밀려드는 인파에 지친 스키어들이라면, 삿포로는 '천국'의 동의어쯤으로 통할 만하다. 스키장이 홋카이도에 133곳, 삿포로 주변에만 수십개가 있으니 말이다. 풍부한 적설량, 대기시간이 필요없는 리프트, 수km에 달하는 긴 슬로프만으로도 스키어들의 가슴을 들뜨게 한다. 또 유난히 긴 겨울 덕택에 초봄까지도 눈 위를 지칠 수 있다. 여기에 솜이불처럼 고운 스노파우더(snow powder)로 활강시 눈이 연무처럼 휘날리는 비경이 연출된다. 전세계 스키어들의 꿈, 삿포로 주변의 대표적인 스키장 몇 곳을 짚어 봤다.



#루스츠 스키장

홋카이도에서 가장 대표적인 스키 리조트로 루스츠 지방에 있다. 코스만 30개, 총길이 42km로 규모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초고속 리프트 14대와 3대의 곤돌라로 시간당 4만명을 실어 나른다. 스키장은 이솔라, 이

삿포로 국제스키장

스트, 웨스트 등 3개의 산에 걸쳐 있고, 이 중 이솔라산(해발 995m)의 그랜드 트레일의 활강 거리는 3.5km (경사 40도)이다. 상급 스키어들에게 장쾌한 설산을 타고 내려오는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초·중급자에게 적합한 슬로프와 스노보드 시설도 많다. 눈발과 바람이 매서워 제대로 즐기려면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스키·스노보드 말고도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눈썰매, 오토바이처럼 모는 스노모빌, 고무보트로 즐기는 스노래프팅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춰 최적의 가족여행지로 꼽힌다. 리조트 내에 대형 온천탕, 실내수영장, 체육관 등이 설치되어 있다. 15개의 리조트 내 식당에서 털게, 연어 등 홋카이도의 별미를 뷔페(1인 3만원)로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리조트는 호텔 2개동과 가족단위를 위한 복층형 객실을 가진 타워빌딩(23층) 등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인근의 민박이나 펜션을 이용해도 좋다. 버스로 2시간만 가면 화산가스를 분출, 지옥계곡으로 유명한 일본 최고의 노보리베츠온천이 있다. 호텔 1박 기준 1인 15만원(아침·저녁 제공). 민박 1인 3~4만원.

●가는 길: 치토세공항에서 셔틀버스로 1시간30분. www.rusutsu.co.jp/korean(한글설명). 루스츠 한국사무소(02-7575-075)

#사호로 리조트

일본의 온천중에서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노보리베츠 온천.

전세계 30개국 120개의 빌리지를 소유한 클럽메드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겨울 리조트이다. 삿포로에서 북동쪽으로 150km 떨어진 신토쿠지역에 있다.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의 주된 촬영지로 소개돼 국내 스키어에게도 이미 낯익은 곳이다. 사호로산(1059m)에 고급 5·중급 2·초급 8개 코스 등 모두 15개의 슬로프가 있다. 슬로프 길이가 300m에서 3km까지 다양해 레벨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코스 양옆으로 허리 높이 이상으로 쌓인 눈이 안전펜스 역할을 해 부상 걱정이 없다. 해가 짧은 탓에 리프트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 야간스키가 가능한 중급코스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리조트 안에서 캐나다식 노천욕과 실내 수영장에서 설산을 바라보며 피로를 풀 수 있다. 클럽메드가 운영하는 리조트답게 매일 다양한 쇼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밤에도 지겨울 틈을 주지 않는다. 식사는 모두 뷔페로 와인도 무제한 제공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전혀 모르는 이라도 자격증을 갖춘 GO(Gentle Organizer)에게서 친절히 강습받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키즈스쿨도 운영된다.

●가는 길:치토세공항에서 JR(일본철도)을 탄 뒤 한 정거장인 미나미치토세역 하차, 이후 JR세키쇼선으로 갈아탄 후 신토쿠역서 하차. 약 1시간40분 소요. www.clubmed.co.kr/sahoro 클럽메드 부산사무소 051)636-0123



#삿포로 국제스키장

삿포로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스키장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다. 1978년에 개장, 수차례 국제경기를 치른 명성답게 시설이 뛰어나다. 코스는 모두 7개. 가장 긴 3.6km(정상~우디~메르헨코스)에서 가장 짧은 1.2km(산림코스)가 있다. 비록 코스는 많지 않아도 슬로프 길이가 모두 길어 상급자부터 초급자까지 시원한 롱크루징을 즐길 수 있다. 멀리 오타루항과 이시카리강이 바라보이는 산정상에서부터 나무를 헤쳐 지나는 활강 쾌감이 일품이다.

시즌 내내 양질의 스노파우더가 유지되고, 시내 스키장 중에서 개장 기간이 가장 길어 5월 초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개장은 오전 9시~오후 4시30분, 야간스키는 오후 7시까지. 6세 이하는 리프트와 곤돌라 무료.

스키를 끝내고 시간이 나면 예술의 도시 오타루에 가볼 것(버스로 40분).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특히 2월에는 열흘간 15만개의 촛불로 얼음과 눈에 파묻힌 도시를 밝히는 '스노캔들' 축제가 열린다.

●가는 길: 치토세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40분. 삿포로 시내에서는 1시간. www.sapporo-kokusai.co.jp(한글 설명)


# 여행 Tip
- 대한항공 단독 취항
- 인천공항 매일 출발

삿포로에 가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홋카이도의 허브공항인 치토세국제공항으로 가야 한다.

현재 대한항공이 매일(오전 10시20분) 한편씩 단독 취항하고 있고, 좌석공유(코드셰어) 방식으로 일본항공(02-757-1711)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

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 시내로 들어가려면 버스(1시간 소요)나 공항 지하1층에서 JR열차(30분)를 이용하면 된다. 도시 전체가 평지이고 바둑판처럼 블록별로 정비가 잘되어 길을 헤맬 걱정은 않아도 된다.

삿포로 여행시 문의사항은 현지 콜센터(011-222-2321:현지전화)에 연락하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받는다. 한글 삿포로 관광정보 www.welcome.city.sapporo.jp/tourism/k

글 = 김성한기자 shkim0@kookje.co.kr

사진제공 = 클럽메드·북도호쿠3현

홋카이도 서울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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