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전라도 말 '거시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전라도의 말 '거시기'는 구체적으로 지칭할 말이 뚜렷하지 않거나 말하기 거북할 때, 또는 하고자 하는 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흔히 쓰는 입버릇말(군말)이다.
"거시기 말이여"라거나, "거시기, 거 멋이냐?" "거시기 있잔헌가?"처럼 되묻기도 하면서 쓰인다. 이러한 말에 해당되는 경상도 입버릇말은 '아인나'이다. '아인나'는 '안 있나'(있지 않느냐)에서 굳어진 말인데, '했다 아이가'가처럼 '아이가'로 쓰이기도 한다.
경상도에서 자주 쓰이는 입버릇말은 '그자' '있제' '인자' '저거' 등 다양하다. '그자'는 '그렇지 않느냐'는 뜻으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친근한 표현이다. "있제 그자, 우리집에도 그자, 봄날이 오면 마하노 그자?"와 같이 '그자'를 자주 사용할수록 친근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있제'는 '아인나'와 유사하게 확인의 의미로 쓰인다. '있제'는 "있제, 어제 말이야, 있제 순딩이가, 있제 집에서"와 같이 '있제'를 '아인나'로 바꾸어 쓸 수 있다. 그런데 '아인나'가 '있지 않느냐'하는 부정의 되물음꼴이라면 '있제'는 '있잖아'하는 긍정의 되물음꼴이라는 데 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