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3일 중구 중앙동 복합문화공간 노티스에서 개최한 제12회 과학문화해설사데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부산에서 활동하는 과학문화해설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혁신이 세상 변화를 주도하는 시대의 미래 지향적인 역할 방향을 모색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3일 중구 중앙동 복합문화공간 노티스와 롯데시네마 광복점에서 제12회 과학문화해설사데이를 열었다. 이날 100여 명의 과학문화해설사들은 어린아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시민 누구나 과학을 문화처럼 즐기는 사회 실현을 위해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가자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2007년 7월 사이언스 아카데미 수료생 55명을 배출하면서 부산지역의 과학문화해설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사이언스 아카데미 10기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현재 과학문화해설사 160여 명이 국립부산과학관을 비롯해 우장춘기념관, 장영실과학동산, 수산과학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기술보증기금 홍보기념관 등 부산 전역에서 생생한 팩트가 이면에 깔린 스토리를 바탕으로 일상의 과학문화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3일 롯데시네마 광복점에서 진행한 제12회 과학문화해설사데이 영화 관람 순서에 앞서 부산 과학문화해설사들의 활동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과학! 영화로 풀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과학문화해설사데이 1부 순서(장소 노티스)에서는 김효선 이미지앤컬러 브랜딩센터 대표가 인간의 첫인상과 후광효과 등 퍼스널컬러를 과학적으로 풀어낸 강연을 펼쳐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뇌가 받아들이는 오감 중 83%가량이 시각이 차지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한 뒤, 사람은 눈으로 볼 때 사물의 형태보다 색을 먼저 기억한다는 이미지 과학을 설파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롯데시네마 광복점 5관으로 옮겨 올해 좋은 활동 성과를 낸 과학문화해설사들을 격려하는 시상식에 참석했다.

시상식에서는 우선 2025년 가장 많은 활동을 한 정은정 나은영 김은정 등 과학문화해설사 3인이 활동우수상을 받았다. 또 시연(정수진), 유아단체(김진이), 특별(조연서) 프로그램과 천체캠프(안태영), 베스트 서비스(김은경), 베스트 멘토링(황신리), 근면성실(황미숙), 영어 해설(정근영), 찾아가는 생활과학교실(유영미), 생활과학교실(박미혜) 등 각 부문 우수 커뮤니케이터로 선정된 10인에게는 우수해설사상이 수여됐다.

3일 부산 중구 중앙동 복합문화공간 노티스에서 이미지와 색의 과학을 전달하는 특별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지난 7월 열린 제10회 국립부산과학관 전문경연대회 수상자 김영재(최우수상) 백현정 차경희(이상 우수상) 과학문화해설사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하영심(장영실과학동산) 박영희(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이영희(우장춘기념관) 안혜경(기술보증기금 홍보기념관) 나은영(수산과학관) 등 각 지역 과학관의 리더 과학문화해설사 5인에게는 감사장이 전달됐다.

시상식이 끝난 뒤 과학문화해설사들은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F1을 관람하면서 속도 그 너머의 과학을 감상했다. 스크린 상에 드러난 각 장면을 통해 공기역학과 재료공학, 에너지 변환, 인체공학, 데이터와 시스템 공학 등 과학적 요소를 짚어내고 앞으로 교육체험 활동에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는 등 남다른 직업의식을 과시하기도 했다.

3일 부산 중구 중앙동 복합문화공간 노티스에서 과학문화해설사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제공

유혜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연구원은 영화 F1은 스포츠 드라마이지만 모터스포츠, 특히 포뮬러1(F1)의 수준높은 과학적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과학커뮤니케이션이나 과학체험 공간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다고 소개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지난 세월 부산 과학문화해설사들의 역동적인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는 순간 객석에는 잠시 눈시울을 붉힌 사람도 있었다.

이날 과학문화해설사데이는 급변하는 과학혁신의 세상을 살아가는 과학 분야 전문 활동가들의 직업적 소명을 다시 새겨보는 행사로 승화돼 의미가 각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