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도교사 해달라며 조르는 아이들…과학 미래 밝아”

부산과학기술상 수상 소감- 교사상 안윤영 부산국제고 교사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4-04-01 19:15:5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수상 소식에 당황과 동시에 잊고 있던 많은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2008년 가덕도 덕문중에서 학생들과 생태탐구를 빙자해 학생들과 개구리 잡고 놀던 경험, 학생들이 등굣길에 잡아온 뱀과 거북이를 함께 해부하려다 교감선생님께 불려 가 혼나고 방생했던 경험 등 부족했던 제가 지금까지 만난 학생들과의 추억 덕에 즐겁게 교직 생활을 하고 있음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2024 부산과학기술상 과학교사상 수상자인 안윤영 교사(흰색 상의)가 재직 중인 부산국제고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그리고 저와 함께 밤늦게까지 실험하고 고생한 학생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제게 수질오염 저감염색법을 설명하다가 “진짜 가능하면 좋겠죠? 그럼 같이 실험해요. 지도교사 해주세요”라는 두 학생 덕에 난생처음 의류학과 실험실도 찾아간 경험도 있습니다. 또 오래 준비해 온 포스터 발표를 고3 중간고사 직전 제주도에서 실시한다는 소식에 포기하려 할 때 “무조건 고”를 외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가는 내내 발표 연습을 하는 학생들에게 “발표 준비 말고 내신 공부해”라고 했지만 학생들은 보란 듯이 모두 완벽히 성취해서 제 자신을 반성하게 했습니다. 딱 봐도 고생이 예정된 장기 프로젝트 주제만 매번 가져와서 3년 내내 스스로를 혹사시킨 학생 등 대입 ‘스펙’ 유무를 떠나 연구에 진심이었던 많은 학생을 만나 그들뿐만 아니라 저도 함께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부산국제고 학생들, 유네스코(UNESCO) 동아리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출근 첫날부터 찾아와 생물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질문하러 와도 되는지 예의 바르게 묻는 학생, 동아리 활동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지도교사 해달라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대박!’을 외쳤습니다. 이렇게 자기 주도적 학생들과 함께라면 세계 정복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국내법뿐만 아니라 국제법을 근거로 삼아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학생들을 보며, 이 학생들이 과학자가 되지 않을 확률은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 이공계 미래를 위해 다방면에서 큰일을 할 인재는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학생들이 과학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서 지속가능하고 발전적 미래를 만들어 나갈지 기대하며 그들의 성장을 지지해 주고 열심히 상호작용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육아와 살림에 항상 도움을 주시며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제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할 때마다 이상을 현실화시킬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남편,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지안이에게 고마움을 전하겠습니다.


※ 2024 부산과학기술상 심사위원 명단

▶심사위원장 : 조영래 부산대 교수 ▶1차 심사위원 : 강준 한국해양대 교수, 김나리 인제대 교수, 김영한 동아대 명예교수, 김일 부산대 교수, 손근용 인제대 교수, 안진우 경성대 교수, 이상호 고신대 명예교수, 정중현 부경대 명예교수, 최진규 전 센텀고 교장, 황정훈 부산과학고 교장 ▶2차 심사위원 : 권기룡 부경대 교수, 신병철 동의대 교수, 윤태훈 부산대 명예교수, 이복율 부산대 석좌교수, 이영호 한국해양대 명예교수, 이재욱 동아대 명예교수, 정성오 전 부산시교육청영재교육진흥원장, 정찬규 사직고 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8. 8‘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4. 4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6. 6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8일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