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드론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23 드론쇼코리아(Drone Show Korea 2023)’가 지난 23일 개막해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드론쇼코리아’는 아시아 최대규모로 172개사 625개 부스가 마련됐다. 드론 신기술 발표, 실내 시연, 교육 및 체험 부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드론쇼코리아에 전시된 에어택시. 사진=오미래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드론에 대한 모든 것, 드론으로 마주할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다양한 드론 활용 분야와 일상 적용 사례를 볼 수 있었다.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교통)을 비롯한 첨단 드론 기술들이 총집합했다. 드론쇼코리아 전시 관람객 김동혁(서울·19) 씨는 “알고 있는 드론보다 훨씬 더 많은 드론을 알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전시회와 함께 컨퍼런스도 진행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되는 드론 기술을 소개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는 ‘드론과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과제’, ‘심해에서 우주까지’, ‘미래모빌리티 생태계’ 등 드론 활용의 현황과 미래 전망, 방향성을 제시하며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비상경제장관회의 ‘스마트물류 인프라 구축 방안’ 발표에서 2026년 로봇배송, 2027년 드론배송 상용화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드론쇼코리아에는 다양한 수송용 로봇과 드론이 전시돼 정부가 추진하는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국토부가 지난 20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 방안’ 주요 내용. 그래픽=오미래PD

드론은 처음 정찰용, 전투용 목적으로 등장했다. 요즘은 단순히 카메라를 단 촬영용 드론을 넘어 건설용, 감시용, 의료용, 농업용, 배송용 등으로도 활용된다. 이외에도 행성탐사 우주개발용 드론, 기상관측 환경드론, 심지어는 사람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항공모빌리티 드론택시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드론이 관여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드론쇼코리아 전시회 관람객 정채린(부산·23) 씨는 “드론의 다양한 활용이 신기하다”면서도 “여지껏 차를 조심한다는 의미로 앞뒤를 신경 썼는데 이제는 위아래로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게 걱정된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그래픽=오미래PD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던 중 새(조류)나 기후 변수와 같은 예상치 못한 원인의 드론 사고가 인명 피해로 이어진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출처를 찾기 어려운 고의의 장난이나 드론의 해킹으로 택배가 분실 된다면 그것은 또 누구의 책임일까.

정부가 내세운 ‘드론배송 상용화’가 추진되기까지 항공허가, 소음, 추락의 위험,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 해결 해야할 과제도 많아 보인다. 드론은 수많은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고 큰 발전 가능성을 가졌지만 과연 2027년까지 관련 법을 구체화하고 드론배송을 성공적으로 상용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