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RANO)입니다. 혹시 ‘로지’를 아세요? 로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2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지난해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보험사 광고모델을 맡더니 지난달에는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로지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인간, 즉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라는 점입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가상인간의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활동이 가능하죠. 사건 사고에 휘말려 ‘논란’을 낳을 일도 없습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상인간에 대한 거부감도 크게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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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노가 지난 4일 부산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라’를 만나 즐거워하고 있다.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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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본격 활동을 하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있습니다. 바로 ‘로라(RORA)’. 로라는 부산에 거주하는 가상 인간. 21살 여성이라는 설정이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00명 수준입니다. 3개월 전부터 뷰티와 패션 콘텐츠를 중심으로 SNS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MBTI(성격유형검사)는 자유분방하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ESFP’. 여느 MZ세대처럼 부산 서면과 전포에 있는 식당 등 핫플레이스를 즐겨 찾습니다.
로라는 지난 1월 서울 롯데 시그니엘에서 열린 ‘헤어살롱 트렌드 2022’ 행사 영상에 헤어 모델로 참여하며 데뷔했습니다. 뷰티 브랜드 ‘헤라’의 위시로켓 컬렉션을 홍보하거나 쇼핑몰 모델 촬영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입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도 들어가 추후 이곳에서 가상 의류를 제작하고 판매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메이저 의류,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도 준비 중입니다.
로라를 창조(?)한 곳은 ‘커넥트비’라는 부산 최초의 버추얼 휴먼 콘텐츠 스타트업입니다. 3D 모델링이나 AI 딥러닝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버추얼 휴먼과 상품을 제작하는 곳입니다. 설립자 유지영 대표는 경남 창원 출신입니다. 창원 효성중공업에서 기계설계사로 일하며 3D 모델링,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당했다고 하네요. 퇴사 이후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소셜벤처사업을 시작했고, 버추얼 휴먼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그가 부산을 사업지로 택한 이유는 뭘까요. “20대 초반에 약 3년간 부산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가족들도 지금 모두 부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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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라의 인스타그램 계정. 로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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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비는 최근 부산 최초 공유미용실인 ‘위닛(WENEED)’과 협업해 지역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헤어 디자이너들은 모델 초상권 문제 때문에 자신들이 스타일링한 머리를 홍보하거나 포트폴리오로 만들기 어려웠는데요. 커넥트비가 AI 인식 기술을 통해 기존 모델에 새로운 얼굴을 합성하는 식으로 초상권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유 대표가 부산에서 버추얼 휴먼 사업을 하는 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아직 가상인간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 로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곳이 많았다”며 이런 인식을 극복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로라를 통해 관광도시 부산을 많이 알리고, 부산이 디지털 혁신 도시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어요. 로라가 부산의 대표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라노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