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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타다’ 이름 붙은 택시, 부산 누비나

모바일 앱 기반 플랫폼 업체들, 택시 중개업 넘어 직접 운영 시작…승합차로 모빌리티 시장 맞대결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10-10 19:12:2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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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모빌리티

- 전국 단위 택시 가맹업 면허 확보
- ‘T 블루’ 수도권 이어 부산 올듯
- 신고제인 대형 택시 ‘T벤티’도
- 여행객·골프족 겨냥 운행 예정

# VCNC ‘유사 택시업’ 추진

- 카풀 너머 11인승 렌터카로 확장
- 지역 법인택시 인수·기사 영입해
- 대형·고급 택시업으로 진출 예상

모바일 앱과 간편결제 시스템에 기반한 대형 플랫폼 운송업의 부산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 관계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는 대형 택시 중개업과 택시 가맹업을 조만간 개시한다. 차량 공유 업체 쏘카 자회사인 VCNC는 ‘타다 서비스’의 전국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부산 진출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개념의 운송 서비스가 정착하려면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서울처럼 규모를 받쳐주면서 운송 서비스에 빈틈이 있는 곳은 부산권(부산 울산 양산 김해)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택시업 ‘시동’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토대로 성장한 카카오 모빌리티는 운송 서비스 앱 ‘카카오 T’를 기반으로 택시 가맹 사업과 택시 중개 사업 등 ‘투 트랙’으로 운송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최근 국내 1호이자 최대 택시 가맹 업체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해 KM솔루션으로 재출범했다. KM솔루션은 승객이 택시요금 외에 서비스 이용료를 추가로 지불하면 ‘승차 거부 없는 안전한 택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KM솔루션은 ‘웨이고 블루’였던 브랜드를 ‘카카오 T 블루’로 바꾸고 오는 15일부터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KM솔루션은 ‘콜비’인 서비스 이용료를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0~3000원)하고 택시기사 월급제를 시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260만 원가량의 월급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사납금을 맞추기 위해 승객을 상대로 승차 거부를 했던 관행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카오 T’의 일반 택시 호출과 달리 승객의 목적지가 택시기사의 앱에 표시되지 않는 강제 배차 시스템이 적용된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앱 ‘카카오 T’ 화면과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본사에서 서면 영광도서까지 호출한 모습.
카카오 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전국 단위의 ‘택시 가맹업’ 면허를 확보했기 때문에 언제든 부산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부산에서 사업을 한다면 복수의 지역 택시업체와 가맹 협약을 맺고 사업을 개시하면 된다. 현재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할 카카오 모빌리티 자회사 KM솔루션은 법인 택시회사 50여 곳 4500여 대가 가입돼 있다.

또한 카카오 모빌리티는 11인승 대형승합 택시 서비스 ‘카카오 T 벤티’를 이달 안으로 개시한다. ‘카카오 T 벤티’는 ‘카카오 T 블루’와 달리 대형 택시업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여성과 젊은 층, 골프 애호가, 여행객을 겨냥해 승합차량에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이나 어피치로 디자인한 택시를 운행한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제휴하려는 택시업체는 스타렉스와 카니발 중 차종을선택하면 된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이후 해당 지자체에 서비스 신고를 하면 된다. 대형 택시업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다.

‘카카오 T 벤티’는 수도권에 우선 서비스한다. 이후 부산지역 진출이 확실시된다. ‘카카오 T 벤티’가 겨냥하는 고객층은 부산에서도 활성화된 여행·골프족과 겹친다. ‘벤티(Venti)’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20이라는 의미다. 또한 스타벅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591㎖) 역시 벤티다. ‘카카오 T 벤티’는 차량 공유업체 쏘카 자회사인 VCNC의 ‘타다’와 서비스 양태는 비슷하지만 ‘카카오 T 벤티’는 대형승합택시 호출 서비스인 반면 ‘타다’는 11인승 렌터카 호출에다 운전자를 함께 제공받는 ‘유사 택시업’이다.

■타다 부산 진출 예고

VCNC의 타다 앱과 국제신문 서울지사에서 코엑스까지 호출할 때 화면.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입하면 서비스 종류별로 제시된다.
VCNC 역시 ‘타다 서비스’의 부산 진출을 예고했다. VCNC 박재욱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린 출범 1주년 행사에서 “내년까지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확대하고 기사도 9000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VCNC는 보도 참고자료에서 “이동 및 교통 문제가 심각한 지방 도시 및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타다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지역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지역별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지역별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에 초점을 맞춰 지방도시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VCNC는 지난 3월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소비자로부터 ‘타다 신규 지역 제안’을 받은 결과 전국 1000여 곳 지역에 3만여 건의 서비스 확대 요청이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실제로 부산지역 서비스 개설도 꽤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VCNC의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한 후 서울지역 택시운송사업조합이 “타다의 영업이 ‘자가용의 택시 영업’과 다르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는 데다 국토부 역시 타다 서비스 확대를 부정적으로 본다. 국회에는 ‘타다 금지법’도 제출된 상태다. 이 같은 여러 문제가 해결되면 VCNC는 본격적으로 부산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VCNC 박재욱 대표는 지난 8일 입장 자료에서 “타다가 목표로 밝힌 1만 대 확대 계획에는 택시와 협력해 진행하는 ‘타다 프리미엄’, 장애인과 고령자의 이동 편의를 돕는 ‘타다 어시스트’, 지역별 상황에 맞는 가맹 택시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 이 같은 입장을 살펴보면 VCNC는 이미 합법화되어 있는 택시 가맹업이나 대형·고급 택시업으로 부산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대형·고급 택시는 부산시장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감차가 진행 중인 일반 택시 면허 규모와는 별개다.

VCNC가 택시 가맹업으로 부산에 진출한다면 KM솔루션의 ‘카카오 T 블루’가 기존 택시법인과 손을 잡은 것과 같은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정책에 따라 VCNC는 향후 타다 서비스를 할 때 소속 기사는 택시기사 자격을 취득해야 하므로 부산 진출 때에는 지역의 법인택시를 인수하거나 지역 택시기사를 대거 영입할 가능성도 나온다.

카카오 모빌리티나 타다 서비스의 확대는 운송 소비자의 편의 제고에는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역의 택시업계는 물론 지역의 자생적인 교통 업계가 장기적으로 플랫폼 업체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주민의 교통 관련 빅데이터가 플랫폼 기업에 실질적으로 들어가고 향후 이 정보를 기반으로 플랫폼 업체는 부가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게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운송 편의를 대가로 지역 운송 서비스의 빅데이터를 대형 플랫폼 업체가 갖게 된다는 뜻이다.


▶택시운송가맹업

운송가맹사업자가 운송가맹점으로 가입한 법인 및 개인택시 사업자를 통해 부가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운임 외에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제도. 기존 택시 사업과 달리 서비스 유형과 가격에 규제를 두지 않아 가맹 본부의 아이디어에 따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어린이 통합택시, 심부름 택시, 외국인 전용 택시, 심야 여성 택시 도입이 가능하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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