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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교수가 창업해 ‘정전기 제거장치’ 세계 톱3 육성

본사 ·과기협 ‘CTO와의 만남’-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7-04 18:59:2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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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도의 기술 요하는 이오나이저
- 첫 국산화로 국내 점유율 90%
- 日 장악한 세계시장 판도 바꿔
- 설립 18년 만에 매출 300억 원

“오늘 목표는 정전기 제거 장치 500개 생산입니다. 중국 등으로부터 수주한 물량을 맞추려면 11월까지 공장가동률을 120% 유지해야 합니다.”
지난 2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선재하이테크에서 CTO 회원과 이공계 교수들이 정전기 제거 장치인 이오나이저를 만드는 공정을 견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난 2일 오후 ‘제30회 CTO(최고기술경영자)와의 만남’이 펼쳐진 부산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선재하이테크. 이 자리에 모인 부산 주요 기업·기관 대표와 이공계 교수는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정전기 제거 장치인 이오나이저(Ionizer) 제조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선재하이테크는 평면디스플레이(FPD)와 반도체, 특수도장 공정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정전기 제거 장치 세계 시장점유율 톱 3이자 우리나라 시장 90%를 장악한 향토기업이다. 무엇보다 공대 교수가 정전기 제거 특허기술을 내세워 창업,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대학 창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국제신문과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개최한 ‘CTO와의 만남’은 부산과기협 후원회 성격인 ‘CTO 평의회’ 회원과 지역 대학 이공계 교수가 산업 현장에서 만나 관련 기술력을 논의하는 산·학·연 대화의 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과기협 공동이사장인 박무성 국제신문 사장과 이사인 김영섭 부경대 총장, 공순진 동의대 총장, 김강희 ㈜동화엔텍 회장, 이백천 ㈜바이넥스 회장,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 등 CTO 회원과 교수 30여 명이 참석했다.

■선재하이테크는

방사선 방식의 특수형 이오나이저.
고도의 정밀성을 요하는 정전기 제거장치를 국산화한 선재하이테크는 지난해 천만불탑 수출기업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일 부산중소기업인 대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고도화한 기술력이 이 업체가 주목받는 이유다. 정전기 제거장치인 이오나이저를 만들기 위해 전압인가(Corona Discharge)와 방사선(Soft X-ray) 방식, 둘 다를 쓰는 세계 유일의 생산공장인 것.

방사선 방식은 엑스레이의 광자가 공기분자와 충돌, 공기분자의 전자에서 + - 이온을 생성시킴으로써 공기 중 이온의 균형을 이루게 해 정전기를 없애는 공법이다. 이런 방식의 이오나이저 제품은 초정밀 사업장에서 주로 사용된다. 선재하이테크는 방사선 방식의 핵심부품인 엑스레이 소스를 직접 연구개발하고 제조하고 있다. 또한 전극침에 교류나 직류 고전압을 보내 생긴 + - 이온을 정전기 발생 지점에 쏘아 제거하는 전압인가 방식으로도 막대기형과 방폭형 등 4가지 종류의 이오나이저 제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정전기 제거 장치는 산업현장, 특히 반도체 등 첨단 초정밀 생산공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전기 발생 유무가 제품 불량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는 그간 정전기 제거를 위해 전적으로 일본과 미국에 의존해왔지만, 선재하이테크 제품이 이를 대체하며 세계 시장을 호령하기 시작했다.

■공대 교수가 창업 수출 천만불탑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겸 부경대 교수.
공대 교수가 창업해 수출 천만불탑을 달성한 기업이란 점이 눈에 띈다. 부경대 안전공학과 교수인 이동훈 대표의 원천 특허기술력이 도약의 밑천이었다. 1996년 방사선 방식의 정전기 제거 장치 개발을 국내 처음이자 세계 두 번째로 성공한 전공 지식을 토대로 2000년 5월 직원 5명을 데리고 대학 창업에 뛰어들었다. 2006년 대만 기업 납품 길을 뚫으며, 판로가 삼성 애플 등 국내외 주요 기업으로 이어졌다. 당시는 정전기 제거 장치는 일본 기업이 장악하던 시절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었다. 하지만 기술력을 동반한 선재하이테크의 장치가 출시, 일본 제품을 압도하면서 시장 판도가 변했다.

대학 기업으로 출발한 선재하이테크는 창업 10년 만인 2010년 부산 기장에 생산 공장을 차렸고, 2013년 사상공단에 전압인가 방식 전용 공장을 설치했다. 중국 일본 대만 등 3개 해외법인을 뒀으며, 직원은 현재 103명이다.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400억 원을 목표로 둘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허기술 개발을 최고 경영가치로 삼는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사내 직무발명과 개선제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62건의 특허 개발의 실적을 내면서 기술인경영대상과 특허경영대상을 정부로부터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존 FPD 산업용 정전기 제거 장치 시장뿐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특수 정전기 제거 장치, 표면처리, 분석기기, 에너지 절감, 에코 시스템 산업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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