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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콘텐츠 광고업계 'FAST 시니어' 큰 손으로

경제력 갖추고 활동적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중장년층

  • 국제신문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6-03 14: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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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층, 장년층을 뜻하는 ‘시니어’가 미디어 콘텐츠, 광고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14%를 넘어섬에 따라 한국 사회는 공식적으로 고령사회가 됐다. 소비 주체는 자연스럽게 시니어로 이동하고 있다.
한 부부가 소파에 앉아 TV채널을 보고 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경제력을 갖추고 활동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계층을 ‘FAST 시니어’로 부른다. 미디어 업계는 ‘FAST 시니어’를 타킷으로 한 각종 상품을 쏟아내고있다. 홈초이스 제공
콘텐츠·광고 시장에서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FAST 시니어’가 주요 소비자이자 창작자로 떠오르고 있다. ‘FAST 시니어’는 ‘Financial(경제력)’ ‘Active(활동적)’ ‘Self-management(자기 관리)’ ‘Time(시간)’을 갖춘 장년층, 노년층을 가리킨다. 이들은 편성 방송 외에 VOD를 찾아 시청하고 직접 영상 제작에 참여하는 등 이전 세대보다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케이블 TV, IPTV 등 유료방송업계는 물론 유튜브, 광고에 이르기까지 FAST 시니어를 겨냥한 콘텐츠와 이들이 주인공이 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FAST 시니어’는 편성 방송 위주의 전통적 TV 매체에 익숙한 동시에 디지털 매체 이용에도 적극적인 세대다. 실제로 메조미디어 ‘Target Audience 분석 리포트· 5069 시니어’ 리포트에 따르면 콘텐츠를 유료 결제해본 적 있는 시니어 비율이 평균 46%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고 영화 콘텐츠와 관련해 유료 결제 경험률이 52%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디지털케이블 TV,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시니어 대상의 VOD 특별관을 통해 이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큐레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홈초이스는 지난해 10월 시니어 특별관 ‘청춘시대’를 열고 지속적으로 중·장년층 콘텐츠를 보강해 나가고 있다. ‘청춘시대’는 CJ헬로 딜라이브 티브로드 현대 HCN 등 디지털케이블 TV에서 서비스되는 시니어 VOD 특별관이다. ‘어제보다 젊은 오늘’이라는 콘셉트로 건강, 레저, 강연, 여행 등 시니어에 유익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중드, 미드 등 여가로 즐길 만한 VOD 3000여 편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질병 부위 및 진료 과목별로 정보를 분류해 제작한 건강 콘텐츠 ‘우리집 건강 주치의’, 세계적 고전 명작 영화로 구성된 ‘명작극장’, 자막을 읽기 어려워하는 노년층을 위한 우리말 더빙 영화 등 시니어의 관심사와 편의를 고려해 특별관을 전격 개편하며 시니어 공략을 더욱 강화했다.

KT는 최근 올레 tv의 시니어 전용관 ‘청.바.지’를 ‘룰루 낭만’으로 개편해 콘텐츠 수를 기존 대비 배 이상 확대했다. 이외에도 SK브로드밴드 B tv의 ‘VIVA 시니어’, LG유플러스 U+ tv의 ‘브라보 라이프’가 서비스되고 있다.
젊은 세대에 친숙한 미디어였던 유튜브에서도 ‘FAST 시니어’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4월 한 달간 실시한 표본조사에서 유튜브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가장 긴 연령대로 50대 이상(101억 분)이 10대(89억 분), 20대(81억 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시니어는 유튜브 시청자를 넘어 직접 각자의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채널의 박막례(73)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치과 들렸다 시장 갈 때 메이크업’ 등의 영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구독자 87만 명을 넘겼다. TV 방송에까지 발을 넓혀 본인의 이름을 건 예능 프로그램 ‘박씨네 미장원’이 UHD 채널 유맥스(UMAX)에 방영됐다. 최근에는 유튜브 CEO에 이어 구글 CEO를 만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가수 주현미(59) 씨가 지난해 말 ‘주현미 TV’를 개설해 팬들의 요청을 받아 다양한 곡의 라이브 영상을 게시하거나 배우 이덕화(68)가 ‘덕화 TV’ 채널에서 본인이 광고하는 가발 회사에 방문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등 중견 방송인들도 유튜브를 통해 시니어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등 SNS 상에서 스타덤에 오른 시니어가 늘어면서 광고계 역시 시니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은빛 장발 같은 특유의 스타일로 패션계 스타가 된 모델 김칠두(65) 씨는 런웨이에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주류 브랜드 오비맥주 카스 등의 광고에 등장했다. 그는 광고에서 ‘아재’ 패션으로 알려진 등산복을 세련되게 소화하고 “집에서 손주 보셔야죠”라는 말에 “그건 네 생각이고”라고 응수하는 등 기존 미디어 속 시니어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캐릭터를 선보였다.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 ‘미쳤어’를 재해석한 노래와 춤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지병수(77) 씨는 롯데홈쇼핑 유료 멤버십 ‘엘클럽’의 광고 모델이 됐다. 그의 ‘할담비’ 퍼포먼스를 활용한 광고 영상은 오픈 하루 만에 조회수 3만 회를 돌파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한 인기를 증명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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