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네트워크가 SK텔레콤이 가장 많이 깔려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을 거의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아 24일 공개한 ‘이동통신3사별 5G 기지국 설치 현황’(지난 3일 기준)을 보면 LG유플러스는 부울경에 5G 기지국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광주·대전광역시에만 기지국을 설치했다.

반면 SK텔레콤은 부산에 지난 3일까지 1223개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1121개였다. 울산에서는 KT가 375개를 설치해 321개에 그친 SK텔레콤보다 많았다. 경남에서는 SK텔레콤(578개), KT(371개)였다. 울산에서 KT 기지국이 다소 많은 것은 전략적으로 현대중공업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기준으로 부울경에 5G 기지국을 한 개도 설치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윤 의원 자료는 지난 3일 기준이고 지난 19일까지 설치한 기지국 숫자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5G 기지국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한 곳도 없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에 기지국을 설치해 KT와 기지국 숫자가 비슷한 상황이다(KT 6995개, LG유플러스 6818개).

윤 의원은 “정부의 아마추어적인 정책 결정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쇼’로 전락시켰다. 정부는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할 것”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자료를 공개한 윤 의원에게는 “5G 망 구축이 초기 단계이고 NSA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 시·도 지역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NSA(Non Stand Alone)는 5G 망과 LTE망을 같이 쓰는 방식이다. 지난 3일까지는 준공검사가 나지 않아 기지국 설치가 부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부산에만 671개를 구축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