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에도 모여 원고 작업 매진
- 활동 전시회· 나비 포스트잇으로
- 위안부 할머니에 마음 전하기도
부산 중학생들이 직접 발간한 책을 판매해 남긴 뜻깊은 수익금을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민간 역사관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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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여중 인문학 동아리 ‘귀를 기울이면’학생들이 ‘민족과 여성 역사관’의 김문숙(가운데) 관장에게 성금과 응원 메세지를 전달했다. |
지난 7일 동래여자중학교 인문학동아리 ‘귀를 기울이면’은 부산 수영구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방문해 김문숙 관장에게 역사관 운영비 50만 원을 기부했다.
‘귀를 기울이면’은 현재 학생 2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문학 동아리이자 책쓰기 동아리로 매년 함께 공부해보고 싶은 주제를 정해 ‘깊이 있는 책읽기’를 통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거나 토론한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더 공감하고 생각을 펼치기 위해 다양한 독서 체험활동과 인문학 캠프를 진행하고 1년간의 결과물을 묶어 책으로 정식 출간한다.
이 동아리는 2013년에 발간한 ‘약한 자들의 인문학’을 시작으로 지난해 ‘박차오르다:함께 가는 페미니즘’을 출간했다. 담당 교사와 학생들은 책을 만들기 위해 방학에도 모여 의견을 나누며 원고 쓰기 등 작업에 매진했다.
‘귀를 기울이면’은 2017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을 함께 읽으며 교과서에서 말해주지 않는 역사에 눈을 떴다. 지난해 여성인권에 대한 공부를 하며 부산에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서울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했다. 특히 민족과 여성 역사관 김문숙 관장,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김동희 관장과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을 책에 기록했다.
이번 민족과 여성 역사관 기부 모금 이벤트는 학생들이 직접 제안했다. 배우고 느낀 것을 친구들과 뜻을 모아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역사관 운영이 쉽지 않다는 김문숙 관장과의 인터뷰도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동아리 활동 결과물 전시회와 동시에 기부 모금 이벤트를 진행했다. ‘박차오르다’ 한 권을 사면 구매자 이름으로 민족과 여성 역사관에 후원금을 기부하는 형식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문으로 위안부 희생자를 상징하는 나비를 완성하는 활동,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게 드리고 싶은 말을 나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는 활동도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민족과 여성 역사관은 2004년 9월 17일 개관했으며 위안부 희생자들의 시모노세키 재판 과정을 담은 자료 사진 500여 점과 서적 300권, 비디오자료 30점, 신문스크랩 자료 등의 역사자료 1만여 점이 전시됐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장인 김 관장이 사비로 운영한다. 김 관장은 영화 ‘허스토리’의 김희애 배우가 연기했던 인물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 관장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된 뒤 재판을 해서라도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진행했던 일”이라며 “학생들이 뜻깊은 활동을 통해 마련한 성금을 전달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서진 학생기자 동래여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