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하고싶은 일에 집중하세요”
부산 반여고등학교에서 주최한 특강이 학생들로부터 여느 특강보다 뜨거운 호응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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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퍼 박하재홍 씨가 인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특강을 진행했다. |
반여고는 최근 래퍼이자 작가인 박하재홍 씨를 초청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랩으로 인문학하기’ 특강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특강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인문학에 대한 고교생의 이해를 높이려고 마련된 것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박하재홍 씨는 앨범 7개를 발매한 래퍼이자 저서도 5권 낸 작가다.
특강은 반여고 도서부, 방송부 등 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해 랩 공연을 선보이고, 강사가 공연곡에 얽힌 사회상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여고 학생 2명이 윤미래의 ‘검은 행복’을 공연하며 특강이 시작됐다. 이 노래는 유명 여성래퍼인 윤미래의 어린 시절을 그대로 담은 곡으로 아버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손가락질 받던 아픔을 노래한 곡이다. 박하재홍 씨는 “이 곡은 당시의 한국 사회상을 보여준다. 흑인과 힙합이 ‘스웩’이라는 이미지에서 환호받고, 동경의 대상이 된 현대와는 다르게 최근까지도 흑인은 멸시받고 차별받는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흑인들이 받은 차별을 배경으로 힙합이라는 음악이 처음 생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방송부 학생들이 송민호, 지코의 ‘OKEY DOKEY’ 공연을 선보인 이후 박하재홍 씨는 “사람에게는 보람을 느끼는 작업과 자유를 느끼는 작업이 있다. 이 둘은 비슷하면서 다르다”며 “보람은 직업과 관련된 것이며 자유는 예술이나 창조성에 관련돼 있다. 사람은 보람과 자유의 균형을 찾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는 반여고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그간 교내에서 진행된 특강 중 가장 높은 호응도와 참여도를 보였다. 강의를 듣는 모든 학생이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며 강의 자체를 즐겼다. 박하재홍 씨가 강의하는 방식도 독특했다. 강의를 하면서도 라임을 넣거나 리듬을 타는 등 랩 기술을 자연스레 섞어서 구사하며, 힙합 공연에서 가수가 팬의 참여를 유도하듯 함께 노래하는 등의 방식으로 학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저는 날마다 한국과 세계의 동물복지 소식을 정리해 트위터 ‘동물복지 봇’에 올리고 있어요. 힙합 다음으로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며 ‘하고 싶은 일에 하루에 조금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의가 끝난 뒤 반여고 학생들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하굣길에는 상당수 학생이 강의에서 소개됐던 노래를 흥얼거렸다. 학생들은 “진심으로 의견을 나누고 대화하는 듯한 강의와 청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이 돋보인 특강이었다”고 말했다.
양서희 학생기자 반여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