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난화 관련 북극증폭 학계 논란
- ‘원거리 메커니즘’ 잠재울 성과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 북극해 일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북극 지역에서 온난화가 유독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상을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이라 하는데, 이를 일으키는 원인이 북극의 지역적 메커니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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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증폭 개념도. |
부산대는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 연구단(단장 악셀 팀머만)의 말테 스터커 연구위원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 지난 20일 자(한국시간)에 실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강사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를 비롯해 미국 호주 중국 등 국제 공동연구진과 함께했다.
북극 증폭이란 개념은 오래전에 제시됐지만, 주요 유발 요인에 대해서는 학계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1970년대)에는 증폭의 원인을 북극 지역 내부에서 찾은 ‘지역적 메커니즘(Local mechanism)’이 등장했다.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는 대기 중에 열을 잡아둬 지표면의 온난화를 유발한다. 북극 지역에서는 더 치명적이다. 눈과 빙하는 본래 햇빛을 반사시키지만 온도 상승과 함께 녹아내릴 경우, 햇빛이 그대로 토양과 바다의 표면에 도달해 온난화를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더욱이 극지방은 지표면의 대기와 상층부 대기 사이 열에너지 교환이 적어 냉각 효율이 떨어진다. 지역적 메커니즘은 이런 극지방의 특성으로 인해 북극 증폭이 유발된다는 내용으로, 특히 표면 반사율의 하락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정설로 여겨지던 이 메커니즘은 2000년대에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양한 기후 모델이 등장하며 ‘원거리 메커니즘’이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원거리 메커니즘은 온실가스가 열대, 중위도 지역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멕시코 만류와 북대서양 해류가 따뜻한 해수를 북극해까지 운반하면서 북극 근처의 해빙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스터커 연구위원을 포함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이 논란을 잠재울 새로운 실험을 했다. 연구 결과 북극 증폭에서 원거리 메커니즘은 제한적인 역할만 할뿐, 지역적 메커니즘만으로도 북극 증폭이 야기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스터커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북극 증폭에 기여하는 지역적인 요인과 더불어 열대지역, 중위도지역 등 원거리 요인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그 결과 최근 떠오른 원거리 메커니즘을 반증하는 결과를 얻었으며, 북극 온난화에 대한 명백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