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전남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냇가 바위의 개구리 한쌍. 연합뉴스

개구리 산란시기가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생태계 변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지리산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흘 빠른 지난달 1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북방산개구리 산란시기는 2010년 2월 22일,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월 23일, 지난해는 2월 4일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2010년 7월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북방산개구리를 지정한 바 있다. 북방산개구리는 일정 기간 따뜻한 온도가 지속된 후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해 기후변화와 관계가 깊다. 국립공원연구원 장민호 박사는 "날씨가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면, 개구리는 봄으로 착각해 알을 낳는다. 그 이후 평년 기온을 회복하게 되면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나 알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산란일이 빨라졌다가 추위가 다시 찾아오면 개구리 개체수가 감소하게 된다. 개구리를 먹이로 하는 파충류, 맹금류, 족제비류 등에도 영향을 주게 돼 연쇄적인 생태계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