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의 발사 실패 딛고
- 가슴 졸이며 마지막 도전
- 화염 뿜으며 하늘로 치솟아
- 발사 54초 만에 음속 돌파
- 페어링 분리·2단 연료 점화
- 540초후 목표 궤도에 안착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0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나로과학위성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 나로센터의 긴박했던 9분
"나로호 2단(상단)에서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됐습니다." 이날 오후 4시9분께 이 같은 안내 방송이 나오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는 일제히 탄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교과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 당일인 이날 오전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우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오후 4시 발사를 결정했다. 오후 2시 나로호 1단(하단) 액체산소 충전을 시작하는 등 준비 작업이 착착 진행됐다.
나로호 발사 15분 전인 오후 3시45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으며, 마침내 오후 4시 나로호는 화염을 뿜으며 땅을 박차고 솟아올랐다. 나로호는 출발 직후 옆으로 살짝 기울며 주춤하는 듯했으나 이내 엄청난 불꽃과 굉음을 내뿜으며 자세를 잡았고, 불과 발사 54초 만에 음속을 돌파했다.
발사 215초 뒤 위성덮개(페어링) 분리에 성공했고, 232초 뒤 러시아가 만든 1단(하단)이 임무를 마치고 떨어져 나갔다. 발사 후 395초께 우리 기술로 개발한 2단(상단)의 고체연료가 점화되면서 위성 궤도 진입이 본격 시도됐다. 궤도 진입에 성공한 나로호는 약 9분(540초)이 지난 시점에 위성을 분리해 궤도에 올려놓으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나로위성이 보내오는 비콘 신호를 노르웨이 트롬소 수신국에서 탐지하는 데도 성공했다.
10여 년간 이어진 연구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의 발사 실패와 일정 연기로 쌓였던 실망과 좌절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 10년 땀방울이 결실로
나로과학위성이 우주 궤도에 자리를 잡기까지는 엄청난 투자와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나로호 개발 사업비만 5205억 원이 들었고, 대한항공·한화·삼성테크윈·한국화이바 등 150여 기업과 45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 발사체 체계를 갖추고 1단(하단) 추진체를 만들기 위해 우주 강국인 러시아의 도움도 받았다.
실패도 맛봤다. 2009년 8월 25일 나로호 첫 발사가 시도됐으나, 이륙 후 216초께 한쪽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로켓이 정상 궤도를 벗어났다. 발사된 지 정확히 540.8초 만에 환호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는 이륙 137.2초 만에 통신이 끊기면서 실패로 끝났다.
이번 세 번째 발사는 나로호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절박했다. 나로호 1단(하단)부 제작을 맡고 있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최대 세 차례까지만 로켓을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계약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