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세번째 도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8일 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 우뚝 선 나로호 모형이 달빛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3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09년과 2010년에 이뤄진 나로호 1·2차 발사는 궤도에 위성을 올리지 못해 실패로 끝났고, 지난해 10월과 11월 3차 발사에 나섰지만 헬륨 주입용 어댑터 결함과 과전류 문제로 발사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 발사는 러시아와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발사 관계자의 부담은 종전보다 더 크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원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발견된 문제는 보완했다"면서도 "이미 2번의 실패를 겪었고 3차 발사 중에서도 3번째 시도라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나로호 발사가 실패를 거듭하면서 공동개발 파트너인 러시아도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나로호 발사가 러시아에도 중요한 일이라 발사 당일 러시아의 우주청장과 흐루니체프사 사장·부사장이 모두 참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또 발사를 연기해도 러시아와의 계약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에도 2차 시도처럼 액체산소 주입 후 연기하게 되면 1단을 러시아에 가져가서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로호 관계자들은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3차 발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2000년 12월부터 우주센터 업무를 시작해 올해까지 13년째 나로호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답답한 마음"이라면서도 "나로호 발사가 시퀀스(순서)에 따라 잘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구원들 모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조용하게 숨죽이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10년 동안 고생한 연구원들의 피와 땀이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