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권 안동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암각화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는 말로 개발계획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의 암각화 유적을 연구한 임 교수는 “지난 99년 미국의 대표적인 암각화 유적지인 캘리포니아의 ‘비숍 피에트로글리프 루프’를 찾았을 때 암각화 주변의 사막에 잡초 묘목을 심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유를 물어보니 주변 잡초까지 ‘있는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복원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선사유적인 암각화는 암각화 자체뿐만 아니라 암각화를 만든 역사적인 주변환경까지를 엄격히 보존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암각화를 관광개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이라고 잘라 말했다.
임 교수는 “이곳에는 암각화를 보러오는 관광객이 해마다 수십만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암각화로부터 수백㎞ 떨어진 곳에 지어진 박물관에서 모형을 관람하거나 멀리서 망원경 등으로 관측한다”며 “잘 보존된 환경속에서 관광객들은 옛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전문가의 의견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보존노력도 없이 울산시가 반구대 일원을 개발하면 세계적 문화유산의 파괴자라는 세계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개발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울산 / 손균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