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을 많이 봤는데 팔꿈치 안쪽이 저린다”며 병원을 찾는 이가 많다. 팔이 저리면 많은 이가 ‘목디스크가 아닐까’ 걱정하고, 어르신은 ‘중풍은 아닐까’ 불안해한다. 그런데 팔꿈치 안쪽에서 새끼손가락까지 전완(前腕,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내측으로 저린다면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팔꿈치 안쪽을 지나는 척골신경이 눌리면서 저림이 생기고, 심하면 밤중에 저려 깨기도 하며, 더 진행되면 전완 안쪽 근육과 4, 5번 손가락(무명지·새끼손가락) 근육의 위축과 힘 빠짐이 올 수 있다.
원인은 의외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많다. 스마트폰 과사용은 거북목, 목·어깨 통증, 손목·손가락 질환, 안구 피로 등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많다. 스마트폰을 한 손 또는 양손으로 사용하면서 장시간 팔꿈치를 90도 이상 굽히고 있으면 척골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기 쉽다. 컴퓨터 작업, 악기 연주, 팔굽혀펴기 등 팔꿈치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활동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수면 중 팔꿈치를 심하게 굽히고 자는 습관도 문제를 일으킨다.
흔히 팔꿈치 문제로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질환들은 주로 힘줄·인대의 염증과 관련된 관절 문제다. 이러한 힘줄의 문제가 섬유화되면서 팔꿈치 주위의 신경을 누를 수도 있다. 문제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채 서서히 신경이 눌릴 수 있어, 증상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스스로 팔꿈치 안쪽을 눌러 찌릿찌릿한 저림이 새끼손가락 쪽으로 뻗친다면 척골신경포착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이 질환은 앞서 언급한 목디스크, 흉곽출구증후군, 골프엘보, 손목관절의 가이온터널증후군(손목 안쪽에서 척골신경이 눌리는 상태) 등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어 적절히 감별할 필요가 있다. 진단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호전은 생각보다 더디고 재발이 잦은 편인데, 그 이유는 대부분 습관 교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증상이 있을 때 팔꿈치를 과도하게 굽히는 자세를 피하고, 가능하면 30∼60분마다 팔을 펴고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평소 손이나 팔을 많이 쓰는 이는 적절히 스트레칭을 해줄 필요가 있으며,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능한 한 팔을 아껴야 한다. 수면 중에도 가급적 팔을 펴고, 손바닥이 천장을 향하거나 팔꿈치 아래에 겹친 수건 등을 받쳐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팔꿈치 안쪽이 물체에 장시간 닿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방치하면 저림뿐만 아니라 척골신경이 지나는 전완과 손의 새끼손가락 쪽 근육, 그리고 엄지와 검지 사이의 손등 쪽 근육도 소실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무명지와 새끼손가락의 감각 저하나 근력 약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무슨 병이든 미리 예방하고, 발현되면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추고, 팔꿈치를 몸 가까이 둔 채 짧게 나누어 보기, 30∼60분마다 팔꿈치를 펴고 손목·손가락 스트레칭하기, 책상에 팔꿈치를 대거나 턱을 괴는 자세 줄이기 등 작은 습관 교정이 큰 차이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