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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담석도 급성담낭염·암 원인…예방적 절제로 원천차단

예방적 담낭절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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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종합병원 박광민 의무원장이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센텀종합병원 제공
- 뚜렷한 증상 없어도 선제 제거
- 담낭용종 1㎝ 이상땐 적극고려
- 복부초음파·CT 검사 조기발견
- 단일공 복강경수술 흉터·통증↓

#사례1. 60대 여성 A 씨는 평소 담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통증이 있을 때만 간간이 약을 복용하며 견뎠다. 그러다 얼마 전 가족과 떠난 이탈리아 여행지에서 갑작스러운 발열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급성 담낭염이 생겼다. 결국,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버티다 급히 귀국길에 올랐으나, 그 사이 염증이 너무 심해져 복강경 수술조차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자 A 씨는 귀국 후 응급개복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했다.

#사례2. 50대 직장인 B 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복부 초음파와 CT 검사에서 담낭에 격벽이 생기는 분절형 담낭선근종이 발견된 것. 평소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에 당황스러웠지만, 병원에서는 향후 담낭암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미리 담낭을 제거하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권유했고, B 씨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A 씨처럼 약물 치료로 버티다 예기치 못한 응급 상황을 맞을 수도 있고, B 씨처럼 뚜렷한 통증이 없더라도 향후 암 발생이 우려되는 전암성 병변이 발견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센텀종합병원 간담췌외과 박광민 의무원장은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더라도, 의사의 정확한 진단 아래 선제적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증상 없는데 담낭절제술 시술, 왜?

담석증이 발생하면 보통 명치나 오른쪽 윗배가 심하게 체한 것처럼 쥐어짜듯 아픈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기름진 식사 이후 통증이 심해지며, 오른쪽 등이나 어깨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이러한 심각한 통증이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는 단순 담석은 당장 수술하기보다는 보통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담석은 결코 자연스럽게 없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치명적인 급성 담낭염이나 암으로 자라날 명확한 위험인자를 띠고 있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문제가 된 담낭 자체를 미리 안전하게 떼어냄으로써 훗날 급성 담낭염이나 담낭암으로 발전할 불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처럼 급성담낭염이나 암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담낭을 떼어내야 하는 주요 대상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1㎝ 이상의 담낭 용종이다. 용종의 크기가 10㎜를 넘어서면 악성(암)으로 변할 확률이 급격히 커진다. 또 3㎝ 이상의 거대 담석이 있는 경우, 오랜 기간 담낭벽을 자극해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암세포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담낭벽이 석회화되어 딱딱해지는 석회화 담낭이나 선천성 구조 이상으로 췌장액이 담낭으로 역류하는 췌담관 합류 이상 환자, 담낭 벽에 생겨 담낭을 둘로 나누는 분절형 담낭선근종도 예방적 절제술의 대상이다. 분절형 담낭선근종은 50대 이후 발생하면 암 발생률이 16%에 이르는 위험한 질환이다.

■단일공복강경, 흉터 없고 비용도 ↓

과거에는 담낭 절제라고 하면 배를 크게 여는 개복 수술이나 배에 구멍을 3∼4개씩 뚫어야 했기에 수술을 망설이는 예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꼽에 단 1∼2㎝ 크기의 구멍 하나만 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보편화하면서 흉터와 통증에 대한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수술 후 48시간이면 퇴원할 수 있어 일상 복귀가 빠르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고가의 로봇 수술과 비교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은 동일하면서도 환자가 체감하는 수술 비용 부담은 대폭 줄어든다. 하나의 통로로만 기구가 진입하는 단일공 수술의 특성상 일각에서는 로봇 장비를 도입해 시행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로봇 수술은 고가의 의료장비를 사용하는 까닭이다. 이와 달리 일반적인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로봇 수술 비용의 3분의 1 수준이다.

담낭 질환을 치명적인 암으로 악화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적인 복부 초음파와 CT 검사다. 만약 검진에서 수술 기준(1㎝)에 미치지 못하는 작은 용종이나 증상이 없는 단순 담석이 발견됐다면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다. 대신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모양과 크기의 변화를 관찰하는 추적 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박광민 의무원장은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예가 많다. 건강검진을 통해 고위험 병변을 미리 발견했다면,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안전하게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암을 선제적으로 절제하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에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는 최선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최근 5년간 담낭절제술 시술 건수

2020년

8만6274건

2021년

9만2409건

2022년

9만3921건

2023년

9만6975건

2024년

9만7470건

※자료 :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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