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저녁에 돌아올 때까지 발가락은 하루 종일 신발 속에 숨어 지낸다. 손가락은 하루에도 수없이 움직이는데, 발가락은 얼마나 자주 움직이고 있을까.
집을 나서면 딱딱한 보도를 걷고, 사무실의 단단한 바닥 위에서 하루를 보낸다. 집에 돌아와도 거실 바닥은 단단하다. 생각해보면 현대인의 발은 하루 종일 ‘딱딱한 세상’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여기에 발가락이 마음껏 펼쳐지기 어려운 신발까지 더해지면 발가락은 움직일 기회를 잃게 된다.
발가락은 단순히 신발 속에 있는 작은 신체 부위가 아니다. 걸을 때 지면을 느끼고 몸의 균형을 잡으며, 걸음의 마지막에는 바닥을 밀어 몸을 앞으로 보내는 데 힘을 보탠다. 발가락은 나무의 뿌리와 비슷하다. 나무가 땅에 뿌리를 넓게 내릴수록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듯이, 발가락도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움직여야 발이 바닥을 느끼고 몸의 균형을 잡는다.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한 번 벌려보자. 다섯 발가락이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움직이는가.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치지만 직접 움직여 보면 발가락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발 건강을 위해 거창한 방법부터 찾지 말자. 발가락이 조금이라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발가락 양말이다. 일반 양말은 다섯 발가락이 한 공간에 모여 있지만, 발가락 양말은 각각의 발가락을 따로 감싼다. 그래서 발가락을 굽히고 펴거나 움직임을 의식하기가 조금 더 쉽다. 또 발가락 사이가 분리되면 땀이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줄이고 피부끼리 닿는 마찰을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출퇴근이나 장시간 걷기, 운동처럼 신발을 오래 신어야 할 때 발을 더욱 쾌적하게 관리하는 데도 좋다.
다만 발가락 양말을 신는다고 발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양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발 앞부분의 공간이다. 발가락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먼저다.
하루 중 잠시라도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벌렸다 오므려보자. 발가락 사이를 깨끗하게 씻고 잘 말리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평생 우리 몸의 무게를 오롯이 받아내며 함께 걷는 발가락이다. 신발을 벗었을 때,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발가락이 얼마나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