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기자] 우리 동네 ‘골목길 강아지 운동장’

반려동물…또 하나의 가족 <23>

  • 김병석 신라대 반려동물학과 초빙교수
  •  |   입력 : 2026-07-26 18:18:1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선거 때가 되면 후보들이 앞 다투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으로 내건다. 일부 지자체는 넓은 반려견 운동장과 어질리티 시설, 주차장을 갖춘 대형 규모의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치적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문을 연 테마파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세금으로 만든 시설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일상’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차로 1시간 이상 거리에 있다면 누가 일부러 찾아가겠는가? 하지만 도심에 대규모 반려견 전용 운동장을 만드는 것은 만만찮다. 비반려인들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다수 대형 테마파크는 짖음과 배변으로 인한 냄새(사실 바로 치우므로 냄새는 거의 없다)를 걱정해 도시 외곽에 위치한다. 장거리 이동은 반려인과 반려견에게 고단한 추억만 남길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췄다 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반복해서 찾아가지 않는다.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라는 ‘보여 주기식’에서 ‘생활 밀착형 분산화’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건의한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짓는 예산과 노력이면,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소규모 강아지 운동장들을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서울에서 볼 수 있다.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에서 소형 운동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도 기장군 소형 운동장, 강서구 운동장, 동래구 운동장 등이 있다.

거창한 시설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도심 속 유휴 부지나 교각 하부, 수변 공원의 일부, 혹은 재개발을 앞둔 임시 부지를 활용해 안전한 펜스를 치고 차양막, 벤치와 음수대, 배변 봉투함 정도만 갖추면 충분하다. 반려견이 목줄을 풀고 10분이라도 자유롭게 흙을 밟으며 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반려인들에게는 그 어떤 반려동물 테마파크보다 매력적인 장소가 된다.

물론 소규모 운동장을 조성하면 인근 주민의 소음이나 위생 관련 민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운영의 지혜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등록된 반려견만 출입을 허용하고, 소음 완화용 수목 식재나 방음 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다. 나아가 지역 반려인 모임이나 동네 어르신들에게 시설 관리와 펫티켓 준수 여부 확인을 위탁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비반려인과의 갈등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다. 멀리 있는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보다, 작지만 집 근처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5. 5[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6. 6[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8. 8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9. 9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10. 10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7. 7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8. 8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5. 5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6. 6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7. 7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8. 8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9. 9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