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다. 후텁지근한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 만물은 무성하게 자라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습도와 열기에 짓눌려 쉽게 무기력해진다. 몸은 무겁고 피부는 유수분 균형을 잃고 칙칙해지기 쉬운 시기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의 상태를 세심하게 돌보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가 정의하는 웰니스는 결코 거창하지 않다. 끈적이는 피부에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거나 에어컨 바람 뒤로 숨는 임시방편을 넘어 체내의 무거운 습(濕)을 덜어내고 멈춘 에너지를 소통시키는 ‘역동적인 순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외면의 광채는 결국 내면의 순환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무거운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일상을 가볍게 깨우는 세 가지 ‘웰니스 처방’을 제안한다.
첫째, 체내의 정체된 습기를 비워내는 ‘수분 밸런싱’이다. 여름철 몸이 붓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체내 수분 대사가 정체되었다는 신호다. 이럴 때는 팥차 옥수수수염차처럼 이뇨 작용을 돕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차를 마셔보자. 덥다고 얼음이 가득한 음료를 마시는 것은 위장 기능을 저하시켜 오히려 체내 노폐물 배출을 방해한다. 따뜻하고 맑은 수분 섭취를 통해 몸속의 고인 물을 순환시키고 비워내는 것이 여름철 이너 뷰티의 시작이다.
둘째, 막힌 흐름을 뚫어주는 ‘림프 리추얼(Ritual)’을 갖는 것이다. 높은 습도와 기온은 몸의 순환을 더디게 만든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 샤워 후 귀 뒤쪽부터 목선, 겨드랑이로 이어지는 림프선을 따라 가볍게 터치하며 마사지를 실천해 보자. 이때 시트러스 계열의 자몽이나 레몬그라스처럼 흐름을 촉진하고 활력을 주는 에센셜 오일 한 방울을 캐리어 오일에 섞어 활용하면 훌륭한 홈 테라피가 된다. 독소가 배출되면서 피부 색이 맑아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셋째, 감정의 끈적임을 털어내는 ‘마음의 환기’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마음에도 노폐물이 쌓인다. 외부의 자극에 감정이 일렁일 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바람을 느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호흡을 가다듬어 보자. 마음의 과부하를 유발하는 생각의 고리를 의도적으로 끊어내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뇌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비워진 그 자리에 내일의 긍정적이고 청량한 에너지가 다시 채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