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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미 부산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가 노인성 삼킴 장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
- 음식물 기도 들어가 폐렴 위험
-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로 확인
- 식사환경·생활습관 개선 예방
삼킴은 입안에 들어온 음식을 잘 갈고 뭉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장소인 위장관으로 넘겨주는 동작이며, 구강과 인두의 다양한 근육과 구조물이 협응하여 이루어진다. 여기서 문제는 구강에서 위장관으로 가는 길목이 두 갈래 길로 나뉘어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음식물이 가야 할 위장관이 아니라, 기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기도 흡인이라고 하는데, 기도 흡인은 폐렴을 일으킬 위험을 높여서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골라서 섭취해도, 삼킴 장애가 있는 사람은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연하장애로도 불리는 삼킴 장애는 주로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예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신경계의 질환이나 인두부의 직접적인 질환이 없더라도 삼킴 장애의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특히 노령의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서울대병원의 연구에 의하면 연하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뇌졸중, 파킨슨병, 인지장애, 턱관절 장애 등이 없는 236명의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22.9%인 54명이 삼킴 장애 증상을 보였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팔과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고 섬세한 운동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것처럼 인두부의 근육 역시 근력 약화, 신경조절 능력 저하, 연부조직의 탄성 감소 등으로 삼킴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듯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노령에 나타나는 예를 노인성 삼킴 장애라고 하며, 기저 질환이 없었으므로 심한 영양불균형이나 반복적인 폐렴에 이르러서야 발견되는 예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 중 사레들기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우, 특히 물을 마시거나 국을 먹다가 사레들리는 경우 삼킴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삼킴 후에 목에 이물감이 있고, 식사 후 목소리가 걸걸해지고, 한 번에 삼킬 수 있는 양이 줄어들고, 거친 음식을 먹으면 기침을 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도 삼킴 장애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삼킴 장애가 의심되면 기도 흡인이 실제로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기도 흡인이 확인되면 폐렴 위험도가 현저하게 증가하므로 식이 조절이 필요하다. 점도가 낮은 액체류 음식은 피하고, 부드럽게 잘 뭉쳐지는 음식을 선택해 한 번에 적은 양을 입에 넣도록 한다. 산도가 높거나 매운 음식은 기도를 자극할 위험이 높으므로 피하고, 거칠고 말린 음식이나 가루가 많은 음식은 삼킴 후에도 소량이 남아 인두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식사 환경이나 생활 습관 개선도 노인성 삼킴 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 시에는 뒤로 기대지 않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턱을 앞으로 뺀 자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턱의 자세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컵보다는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위가 산만하거나 대화가 많을 때 기도가 쉽게 열려 기도 흡인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사 환경을 소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에는 입안에 음식이 남아 있지 않도록 구강 위생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입술과 혀의 근력과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운동도 권장된다. 뺨에 공기를 불어넣기, 입술을 오므려 휘파람 불기, 혀를 내밀어 양측 입술 끝을 밀기, 혀를 입천장에 넓게 펴서 위로 밀기 등의 동작이 도움이 된다. 스스로 시행이 어렵다면 의료기관에서 연하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연하 운동을 익히고 꾸준히 실천하여 노인성 삼킴 장애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