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유치원에서 근무하던 20대 교사가 독감에 걸린 뒤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교원단체들은 이 사건을 두고 열악한 노동환경이 낳은 직무상 재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보결 전담교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교육·보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이 사건은 유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린이집 역시 교사들이 휴가나 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 놓여 있다. 교사 한 명이 자리를 비우면 당장 보육 공백이 발생하고, 이를 메울 대체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산의 경우,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각 구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대체교사 지원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대다수의 어린이집이 대체교사 지원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휴가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신청해도 대체교사 배정이 어렵다. 이에 어린이집이 자체 채용을 하고 있으나 그마저 적합한 대체교사가 없어 곤혹을 치른다. 결국 연차가 남아 있어도 사용을 미루고, 병가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동료 교사들의 업무 부담과 원 운영의 어려움을 걱정한다. 휴식이 필요한 순간조차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교사의 건강권과 생명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천 유치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교원단체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처럼 소규모 기관일수록 대체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하며 교육청 차원의 보결교사 인력풀 구축과 보결 전담교사제 도입을 요구했다. 아이들의 안전과 성장을 책임지는 교사들이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없다면 건강한 보육 환경도 기대하기 어렵다. 휴가는 특혜가 아니라 노동자의 기본권이며, 병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우리나라의 대체교사 지원사업이 더 많이 확대되고, 필요할 때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체계가 구축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천의 젊은 교사가 남긴 안타까운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향하고 있다. “아픈 교사가 왜 쉬지 못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같은 비극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다. 교사가 눈치 보지 않고 휴가와 병가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그것이야말로 아이들과 교사 모두를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보육 정책일 것이다. 교사의 휴식권 보장은 선택이 아니라, 아이들과 교사 모두를 위한 필수적인 사회적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