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민기자] 음식물 잘 씹기, 무병장수의 비결

강준수의 100세 건강 <14> 천천히, 충분한 저작

  • 강준수 식품학 박사·동의과학대 명예 교수
  •  |   입력 : 2025-12-14 18:23:0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래 씹는 사람이 오래 산다. 한국인의 평균 식사 시간은 약 13분, 그중 절반 이상이 10분 이내에 식사를 마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는 ‘빨리 먹는 문화’가 일상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과정이 아니라 소화, 대사, 정서 안정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생리적 리듬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천천히, 더 충분히 씹어 먹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잘 씹어 먹는 일은 소화 생리의 기본 원칙이다. 저작이 충분해야 침 분비가 늘고, 침 속 소화가 탄수화물 분해를 원활하게 돕는다. 이는 위로 내려가는 음식물의 크기를 줄여 위산 분비 부담을 완화하고, 장에서의 흡수도 매끄럽게 만든다. 특히 노년기에는 침과 위산 분비가 감소하므로 ‘입에서 소화한다’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소화기 건강의 핵심 전략이 된다. 저작의 효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반복적인 저작 운동은 턱 주변 근육을 사용하게 하고, 이 활동은 뇌혈류를 증가시킨다. 국내 2018년 연구에서는 ‘잘 씹어 먹는 사람’의 인지 기능이 높게 나타났고, 2022년 국제 연구에서도 씹는 능력이 좋은 사람이 기억력, 집중력, 일상생활 능력이 더 안정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됐다.

천천히 씹는 식사법은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저작이 충분하면 호흡이 고르게 유지되고 심리적 긴장도가 낮아지며, 식사 속도가 느려지면 포만중추가 제때 작동해 과식을 막는다. 그 결과 식후 더부룩함, 속쓰림, 복부 팽만처럼 시니어에게 흔한 불편도 완화된다.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밤중 속쓰림이 줄었다는 보고도 많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실천법은 어렵지 않다. 식사 시간은 최소 15~20분, 한 입당 20~30회 씹기, 밥 먹을 때 TV와 스마트폰 멀리하기, 부드러운 음식도 천천히 씹기. 이 네 가지만 지켜도 위장의 부담이 줄고 대사가 안정된다. 건강은 새로운 것을 더한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익숙한 것을 제대로 실천할 때 비로소 지켜진다. 오늘 한 끼만이라도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오래 씹어보자. 그 작은 습관이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대사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기억과 집중력까지 돕는다. ‘잘 씹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은 가치를 가진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자, 오래 사는 비결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5. 5"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7. 7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8. 8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10. 10[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