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 이럴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면역력이다. ‘발을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라는 말은 단순한 옛 어른들의 지혜가 아니다. 실제로 과학적으로 그 연관성이 증명되고 있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혈액과 림프를 따라 이동하며 전신의 방어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발의 펌프기능’이다. 발의 아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걷는 동작이 활발할수록 하체에서 심장으로 혈액과 림프가 효과적으로 올라간다. 이는 면역 세포들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전신 순환이 원활해지는 기초가 된다. 반대로 발 기능이 저하되면 순환이 정체되고,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환경이 된다. 그 결과 면역 세포의 활동이 둔화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발이 차가워지면 코점막의 온도까지 낮아진다는 점이다. 코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공기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들어 폐로 보내는 ‘방어관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코점막의 온도가 낮아지면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항원이 쉽게 침투하게 된다. 이는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발이나 요족처럼 발의 아치가 무너지면, 특정 부위에 반복적인 압박을 일으켜 미세손상을 만든다. 이런 손상이 누적되면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이는 면역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면역 자원을 소모시킨다. 정작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제대로 대응할 여력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특히 발의 체온 유지를 신경써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거나, 수면 전 가벼운 발마사지를 하는 것이다. 발바닥의 말초혈관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돕는다. 아치를 강화하는 ‘발가락 묵찌빠’ ‘수건 당기기 운동’ 등도 꾸준히 실천하면 좋다. 특히 발목 시림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발목을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덮어주는 양말이나 풋 워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은 단지 음식이나 영양제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딛고 서는 ‘발’이라는 기반이 건강해야, 몸 전체가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발, 그 온도와 구조를 지키는 것이 면역력 관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