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최수지의 한방 이야기] 갱년기 홍조·상열감, 침·한약 활용 치료

  • 최수지 동의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5-11-17 18:46:0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폐경기 전후 여성이 가장 자주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안면홍조와 상열감이다. 얼굴과 가슴, 등이 갑자기 달아오르고, 땀이 쏟아지듯 흐른 뒤에는 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밤마다 찾아와 숙면을 방해하고, 피로 짜증 불안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준다. 많은 이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고 지내지만 증상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갱년기장애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침 한약 약침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한의 치료는 이미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대만의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는 갱년기 여성의 65%가 한방(중의) 진료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됐다. 가장 많이 사용된 처방이 바로 한국에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한약제제로 많이 쓰이는 ‘가미소요산’이다. 중국 상하이 지역 조사에서도 갱년기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여성 중 절반이 중의학적 치료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의사의 80% 이상이 일상 진료에서 한방(캄포· Kampo) 처방을 활용한다.

갱년기 여성의 몸은 한의학적으로 정혈(精血)이 줄고, 열 조절의 균형이 깨진 상태이다. 냄비에 물이 적어진 상태와 같다. 물이 적으면 작은 불씨에도 금세 끓어오르듯, 사소한 자극에도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 땀이 난다. 바로 정혈 부족에 의한 허열(虛熱)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냄비에 뚜껑이 꽉 덮여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럴 때는 어깨와 목이 단단히 뭉치고 땀을 많이 흘리며 상체에 열이 몰린다. 이는 몸 안의 기운과 혈액이 잘 순환하지 않아 생긴 유형으로, 막힌 순환을 열어주는 침치료나 한약 처방을 우선으로 한다. 반대로 불은 켜져 있지만 기운이 약해 열이 고루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열이 위쪽으로만 몰려 얼굴은 화끈거리지만 손발은 차고, 상체와 하체의 온도 차이가 큰 상열하한(上熱下寒)형이다. 이때는 기운을 북돋아 몸 전체 흐름과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갱년기의 열감은 몸 속의 열 순환 균형이 깨져서 생긴 결과이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이 균형을 회복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정혈을 보충하는 한약, 순환을 돕는 침 치료, 기혈 흐름을 활성화하는 약침을 함께 활용한다.

한의학의 치료 원리는 갱년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과로 스트레스 불면 등으로 몸의 순환이 흐트러져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즉, ‘갱년기’는 호르몬 변화로 이러한 불균형이 더 쉽게 드러나는 시기일 뿐이며, 단순히 호르몬 보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갱년기 치료는 몸 전체의 조화와 흐름을 바로잡는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 침과 한약으로 신체 균형을 회복하고, 생활습관 교정과 스트레스 관리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다.

갱년기 상열감은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로 이해하고, 자신에 맞는 치료로 다시 중심을 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몸과 마음의 조화를 회복하는 것, 그것이 건강한 중년의 시작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3. 3[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6. 6[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7. 7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8. 8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9. 9[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2. 2[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5. 5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6. 6[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7. 7[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8. 8[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9. 9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10. 10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