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즉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 근육에 피를 보내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동맥경화증이 이 질환의 주된 원인이다. 가슴 통증,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가 ‘즉시 시술’을 받는 게 관건이다. 이 질환의 치료법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술(스탠트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술이 꼽힌다. 관상동맥 중재술은 막힌 도로를 고치는 격이고, 관상동맥 우회술은 막힌 도로 대신 새로운 우회로를 개설하는 셈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민호 교수와 이연주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관상동맥우회술(CABG) 전담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이러한 가운데 양산부산대병원이 연중무휴 응급 관상동맥 우회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부산 울산 경남의 심장질환 응급환자는 지역에서 언제든지 ‘즉시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주민호 교수와 이연주 교수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상동맥 우회술 2개 전담팀을 꾸려 야간과 주말, 공휴일을 포함해 365일 24시간 심장질환의 응급 상황에 즉시 대응하는 수술 체계를 갖췄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와 지역 필수 의료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양산부산대병원은 연간 100건 이상의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다.

이번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양산부산대병원 주민호 교수는 “부산 울산 경남의 심장질환 환자가 위급한 상황에서 수도권으로 이송되지 않더라도 곧바로 수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9차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2021년 10월∼2023년 9월)에서도 확인됐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종합 점수 97.27점을 기록해 전국 평균(94.27점)을 크게 웃돌았으며, 평가 시작 이래 8회 연속 1등급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