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도암 다학제 접근 절제·재건
- 췌장암 조기발견 땐 생존율 높여
- 임상경험 풍부한 지역병원 권장
간·담·췌 질환은 국내 암 사망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할 만큼 치명적이다. 하지만 조기 발견이 어렵고 수술 난도 역시 높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가 필수적이다. 해운대부민병원 간담도췌장이식센터(이하 간·담·췌 센터) 이태범 센터장의 도움말로 간·담·췌 질환의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
 |
| 해운대부민병원 간담도췌장이식센터 이태범 센터장이 복강경으로 비장절제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해운대부민병원 제공 |
■ 간·담·췌 질환, 조기 진단이 중요
간암 췌장암 담도암 등 간·담·췌 질환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 시 이미 진행된 예가 많다. 특히 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진단과 다학제 협진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이 세 가지 암에 대해 질환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이다.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기적인 간초음파와 혈액검사(AFP 수치)를 통한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간 기능과 종양의 위치, 크기,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평가해 맞춤형 치료법을 통합·적용한다. 여기에는 간절제술,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고주파 열치료(RFA) 등이 있다. 수술이 가능한 간암 환자라면 복강경 간절제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담도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소장으로 흐르는 통로인 담관에 생기는 암이다.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워 진단 당시 이미 진행된 상태인 예가 많다. 이럴 땐 수술 전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다학제적 접근을 해야 한다. MRI·MRCP 등의 고해상도 영상 장비를 통해 담도 협착 및 종양을 정밀 진단하고, 외과적 절제를 할 수 있다면 복잡한 담도 절제술 및 재건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은 대부분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으로 시작하는 까닭에 발견하는 시점이 늦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를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 전문성·다학제 협진체계 ‘필수’
이 같은 간·담·췌 질환, 특히 암에 걸렸다면 환자와 가족은 대형병원을 먼저 고려한다. 하지만 간·담·췌 센터를 중심으로 고난도 수술까지 소화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구축한 병원이라면 굳이 대형병원 전원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해운대부민병원 이태범 간·담·췌 센터장은 “병원을 선택할 때 숙련된 외과 전문의가 있는지, 임상 경험이 풍부한지, 최신 영상 장비와 수술 장비를 운용하는 곳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충족하는 병원이라면 간·담·췌 질환의 고난도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간·담·췌 질환의 치료에서 필수적인 것은 위와 같은 병원의 ‘전문성’ 외에 다학제 협진이 있다. 다학제 협진을 통해 외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종양내과 등 관련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췌장암의 경우에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이태범 센터장은 “실제로 간암 환자가 내과와 외과의 협진으로 빠르게 수술을 받고 회복한 사례는 환자 중심 협진 시스템의 효과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협진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간 절제술과 췌장 수술도 성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한다. 수술 분야에서도 복강경, 단일공 수술, 로봇 수술 등 최신 수술법을 적극 도입하면서 환자의 통증과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외과 진료 강화와 환자 중심 원스톱 케어 역시 중요하다. 외과는 인체 전반에 걸친 다양한 수술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분야인 까닭이다. 따라서 외과는 담낭 맹장 탈장 등 복강경 클리닉을 비롯해 투석혈관 중재술, 말초동맥 치료, 대장암 및 항문 질환, 유방암과 갑상선 종양 수술 등 폭넓은 진료를 수행하며 환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 이러한 진료 체계는 단순히 특정 질환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치료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시스템과 결합해 외과 진료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게 된다.
단순히 수술로 끝나는 게 아니다. 치료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 구축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이다. 진단-수술-치료 및 재활로 이어지는 일관된 관리 체계는 환자가 여러 병원을 오가며 겪는 불편을 줄여준다. 원스톱 진료 시스템은 치료의 연속성과 신뢰성 역시 높일 수 있다. 환자는 치료 과정 전반을 한 병원 안에서 경험하므로 의료진과의 유대감이 깊어지고, 심리적 안정 속에서 회복에 전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