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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공황장애…“별거 아니야” 맘속 되뇌어 보세요

신체 경고신호 오작동 등 원인

  • 김현수 동아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   입력 : 2025-09-08 18:22:4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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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 안에 증상 최고조 이르러
- 일반적 20~30분 이내에 소실
- 약물 치료·인지행동치료 권장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인 공황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공황’ 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패닉 (Panic)’이라고 하며 갑작스럽고 통제 불가능한 두려운 느낌을 뜻한다. 공황발작이 시작되면 신체적인 증상으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며, 가슴 통증, 어지러움 등을 동반한다.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극심한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이러한 공황발작 증상은 보통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이르게 되고 일반적으로 20분∼30분 이내에 소실되게 된다.
동아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가 공황장애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
공황발작 증상 이외에도 ‘예기불안’과 ‘회피 반응’이 특징적이다. 예기불안의 ‘예기’는 ‘앞서 예상하고 미리 걱정한다’는 뜻을 지닌다. 즉, 예기불안은 공황발작이 다시 올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회피 반응은 무섭고 불안한 상황을 피하려는 행동을 뜻한다.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공황발작을 겪은 사람은 이후 지하철 타는 것 자체가 무서워져, 결국 더는 이용하지 않는다.

환자는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공황발작 증상으로 급하게 응급실을 찾는 예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응급실에 도착하면 불안감이 줄어들기도 하고, 수액이나 안정제 투여 이후 증상이 사라져 안정을 되찾는다. 공황발작 증상은 보통 1시간 이상 지속하지 않으며, 병원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으로 불안이 줄어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황장애는 성격이 약하거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우리 뇌에는 주변 위험을 감지하는 ‘위험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야생에서 눈앞에 맹수가 나타나면 빨리 도망치기 위해 위험 경보를 울려야 한다. 위험 경보를 통해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숨도 가빠지게 만들어 위험에 대처하도록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도 ‘위험 경보 시스템’이 작동해 불필요하게 경보를 울리는 오작동 상태가 바로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미지 출처 : 아이클릭아트
공황장애의 치료로는 약물 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대표적이다.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다. 약물 치료를 시작해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이 잦으므로 12∼24개월 정도의 유지치료를 권장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와 함께 알아내고 교정하는 치료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죽는 병이 아니며, 마음의 병이다. 공황 증상이 왔을 때, ‘별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더는 불안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거 큰일 나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불안감이 더 커지고, 공황 증상도 점점 심해져서 결국, 응급실까지 가게 되는 예가 많다. 불안이 불안을 키우는 악순환이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러한 생각의 오류를 바로잡아 ‘내가 위험하고 무섭게 생각했던 상황이 사실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고 이해하게 돕는다.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공황장애가 있다면 혼자 참고 견디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을 권유한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은 결코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용기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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